WSJ "중국 테슬라 소비자, 美中 무역전쟁 첫 희생양"

기사등록 2018/07/10 14:31:31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중국 내 테슬라 구매자들이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서 소비자 기준 '첫 희생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중국 내 테슬라 구매자들이 미·중 무역전쟁에서 피해를 입는 첫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전기자동차(EV)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 주말 중국 내 판매 가격을 약 20% 인상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수입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미국이 6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역시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만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생산돼 중국에 수출되는 차량의 관세는 40%가 됐다.

테슬라자동차의 이번 가격 인상으로 모델S의 경우 약 12만8400달러(약 1억4300만원)로 지난주 10만7300달러(약 1억1950만원)보다 2만1100달러(약 2350만원), 모델X는 지난주 11만7100달러(약 1억3000만원)에서 14만100달러(약 1억5600만원)로 올랐다.

베이징의 한 자동차 판매상은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기 전 낮은 가격으로 납품된 차량이 몇대 있기는 하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공장을 지어 현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에서만 제품을 생산, 1만7000대 정도를 중국에 판매했다. 이는 세계 판매량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20억달러(약 2조2270억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와 달리 테슬라는 프랜차이즈 매장 대신 회사 소유 매장을 통해 판매, 가격을 책정한다. 중국 내에는 30개의 매장이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추가 관세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과 근로자들을 구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울러 국무원은 수입을 늘려 무역수지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에서 물건을 생산해 이번 추가 관세 조치에 영향을 받는 자동차 업체는 테슬라와 포드 등 미국 자동차들은 물론 BMW,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있다.

지난 주 포드사는 관세 인상에 대응해 현재로서는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사는 지난해 중국 내에서 약 6만5000대의 링컨을, 약 1만9000대 정도의 포드를 판매했다.

다임러 역시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고급 승용차 구매자들이 가격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테슬라와 같은 고가 수입품의 경우 가격 인상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산둥성의 한 수출입회사 판매원은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업에 명백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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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7/10 14:31: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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