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지난 6~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이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 합의없이 끝나면서 북미 관계가 다시 긴장과 적대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조지프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간에)근본적인 오해가 있는 것같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어떤 중대한 보상을 해주기 전에 북한이 상당히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고, 북한은 두 나라가 함께 공동으로 (비핵화를 위해) 움직이고 양보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출국 후 "일방적으로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낸데 대해 CNN은 북미 협상의 조건을 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앞으로 북미 간 대화가 계속된다는 것 이외에 사실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북한이 미국보다 많이 얻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협상의 속도와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정부 관리들과 외교 소식통들은 CNN에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을 다루기 위한 일관된 접근방식을 취하는데 있어 어려움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내에서는 늦어도 8월말까지는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구체적인 시간표가 필요하다는 정서가 있는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세번째 방북 결과는 이것이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9월 유엔 총회 때 다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사전에 구체적인 진전과 합의가 없으면 이뤄지지 않는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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