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0억원 기아차 취업사기 뒤 도주' 전 노조 부지회장 검거

기사등록 2018/07/06 16:25:12

"수배 전단 본 시민 제보로 7개월만에 덜미"

현금·타인명의 휴대전화 이용해 도피 행각

경찰, 취업 여부 등 보강 수사 뒤 구속영장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노조 간부라는 직위를 이용해 약 20억원에 달하는 취업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도주한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전 부지회장이 시민 제보로 7개월만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19억원대 취업 사기 행각을 벌이다 도주한 혐의(사기)로 기아차 전 노조 부지회장 A(4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A씨에게 지인 등을 소개시켜 주고 사례비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기아차 전 직원 B(67)씨와 직원 C(40)씨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대의원과 부지회장을 역임하면서 D(38)씨 등 취업 희망자 29명으로 부터 각각 3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받는 등 총 19억여원을 챙겨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자신이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지난해 12월6일께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도피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도피 초기에는 서울과 순천, 목포 등지의 모텔에서 숨어지냈으며 올해 1월 중순께 여수에 원룸을 구해 생활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A씨는 현금과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이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자신이 노조 간부인점을 이용해 D씨 등을 만나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았으며 취업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 또 다른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되돌려 주는 방법으로 범행을 이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와 함께 근무했던 B씨와 C씨 등은 취업 희망자를 소개시켜 주고 일부 금액을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배전단에 있는 A씨가 여수에 있는 것 같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해 지난 5일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준 시민에게 신고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뿐만 아니라 또다른 피해자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실제 취업이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기아자동차 고위 간부와 친분을 과시하면서 정규직 사원 또는 사내 하청업체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56명으로부터 총 18억원의 금품을 가로챈 기아차 사내하청업체 사원과 노조 대의원, 취업 알선브로커 등 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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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7/06 16:25: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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