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6일 美 폼페이오 만나…잘 협의할 것"

【평양·서울=뉴시스】평양공동취재단 김지훈 기자 =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오는 6일 평양에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 비핵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5일 전했다.

 남북 통일농구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 중인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김 통전부장과 환담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통전부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서, 북측 나름대로 잘 협의할 거라는 정도로 얘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김 통전부장은) 본인이 내일 그런 (폼페이오 회담) 일정이 있고 해서 미국 측과 잘 협의할 거라고 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 구도로 가는 측면이라, 그런 취지에서 미국과도 잘 협의할 거라는 이야기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조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미 3자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남북미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조 장관과 김 통전부장은 이날 환담에서 지난달 1일 고위급회담 이후 진행된 분야별 회담을 평가하고, 향후 필요할 경우 후속 고위급회담을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 후속 고위급회담을 시작으로 군사·체육·적십자·철도·도로·산림회담을 연이어 개최했다.

 조 장관은 "(양측은) 회담을 좀 더 실용적으로 빠르게 하자, 그런 측면에서 김 부위원장(통전부장)은 북측도 좀 더 잘 준비해야 할 거 같고, 남측도 좀 더 잘 준비해서 협의를 신속하고 실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판문점선언) 이행을 통해 남북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를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한 "공동연락사무소 준비 관련해서도 실무적 문제들이 있는데 서로 역지사지하는 입장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자는, 이산가족 상봉도 마찬가지, 준비하는 데 제기되는 문제들을 하나하나 같이 역지사지하면서 풀어나가자는 언급도 있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더불어 이날 환담에서 그동안 진행됐던 분야별 회담 결과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평가하고, 필요할 경우 조만간 고위급회담도 개최하기로 했다고 조 장관은 부연했다. 올가을로 계획하고 있는 통일농구와 북측 예술단 서울 공연도 차질없이 준비하기로 했다고 조 장관은 덧붙였다.

 한편 김 통전부장은 이날 남측 숙소 방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거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현재 지방 현지시찰 중이라 경기 관람이 어려울 거라는 점도 밝히며 이해를 구했다.

 조 장관은 이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신의주 쪽 지방에 있어서 오늘 (경기장에) 못 올 거 같아 남측 선수단과 대표단에 국무위원장의 인사를 전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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