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CEE '16+1' 회의 이어 중-EU 정상회담
"트럼프 정책 반대 선언 내자" EU에 제안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전면적인 무역 공세로 어려움에 직면한 중국이 유럽 쪽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무차별 관세 폭탄을 안기는 미국에 맞서는 '반(反) 트럼프' 전선을 구축하자는 제안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오는 5~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중국과 중동부유럽(CEE) 16개국 간 정기회동인 '16+1' 회의와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유럽연합(EU) 연례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 및 반미 무역연합전선 구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BC뉴스등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EU 연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비난하는 공동선언을 낼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중국 측의 요청에 대해 EU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허 부총리와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고위 관료들은 브뤼셀과 베를린, 베이징에서 열린 EU측과 미팅에서 중국은 EU 측에 추가 시장 개방 약속을 하면서 미국의 무역공세에 맞서는 중국-EU 간 연대를 제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또 EU와 함께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공동행동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EU 측은 이 같은 중국의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 EU 외교관은 “중국은 EU와 함께 미국에 맞서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측에 그런 입장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중국-EU 연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측은 온건한 수준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EU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공동선언문에는 다자간 무역체제에 대한 지지와 WTO 개혁 구상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EU 연례 정상회담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무역문제를 둘러싼 양측간 이견으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5~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중동부 유럽(CEE) 16개국과 '16+1' 회의를 갖는다. 중국은 ‘16+1’ 회의에서 현대판 실크로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동유럽 인프라 투자 계획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중국이 CEE 지역 진출과 이를 발판으로 한 유럽시장 확대를 통해 미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CEE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2015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중동부 유럽 진출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은 지난해 11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와의 양해각서 체결로 CEE 전체 16개국과의 일대일로 협약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FT는 지난 2016~2017년 두 해 동안에만 중국과 CEE 국가들 간 투자협정 규모가 94억 달러(약 10조 5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49억 달러(약 5조 5000억원)는 알바니아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비(非) EU 국가들에 집중됐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CEE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EU 가입을 희망하는 이들 발칸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중국은 오는 5~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중국과 중동부유럽(CEE) 16개국 간 정기회동인 '16+1' 회의와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유럽연합(EU) 연례 정상회담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 및 반미 무역연합전선 구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BC뉴스등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오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EU 연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비난하는 공동선언을 낼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중국 측의 요청에 대해 EU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허 부총리와 왕이 외교부장 등 중국 측 고위 관료들은 브뤼셀과 베를린, 베이징에서 열린 EU측과 미팅에서 중국은 EU 측에 추가 시장 개방 약속을 하면서 미국의 무역공세에 맞서는 중국-EU 간 연대를 제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또 EU와 함께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공동행동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EU 측은 이 같은 중국의 제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 EU 외교관은 “중국은 EU와 함께 미국에 맞서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측에 그런 입장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중국-EU 연례 정상회담을 마친 뒤 양측은 온건한 수준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EU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공동선언문에는 다자간 무역체제에 대한 지지와 WTO 개혁 구상 등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EU 연례 정상회담은 지난 2016년과 2017년의 경우 무역문제를 둘러싼 양측간 이견으로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었다.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 앞서 오는 5~10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중동부 유럽(CEE) 16개국과 '16+1' 회의를 갖는다. 중국은 ‘16+1’ 회의에서 현대판 실크로드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동유럽 인프라 투자 계획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한 중국이 CEE 지역 진출과 이를 발판으로 한 유럽시장 확대를 통해 미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장을 찾으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CEE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2015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중동부 유럽 진출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중국은 지난해 11월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와의 양해각서 체결로 CEE 전체 16개국과의 일대일로 협약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FT는 지난 2016~2017년 두 해 동안에만 중국과 CEE 국가들 간 투자협정 규모가 94억 달러(약 10조 5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중 절반이 넘는 49억 달러(약 5조 5000억원)는 알바니아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마케도니아, 세르비아 등 비(非) EU 국가들에 집중됐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CEE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EU 가입을 희망하는 이들 발칸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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