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영국에서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의 전환 치료가 전면 금지된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전환 치료 금지 법안 제출 등의 내용이 포함된 성소수자 차별 대처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걱정해 연인과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는 것도 피했는지 알게 됐다"며 "누구도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숨기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소수자 행동계획을 통해 사회 전반에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구체적인 단계를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의 행동 계획은 앞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만8000여명의 성소수자 중 2%가 전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5%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으나 거절했다고 답했다.
정부는 "전환 치료 활동은 잘못됐다"며 "우리는 그 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환 치료의 권유, 제공 등을 금지하는 모든 입법 및 비입법 선택지를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적법한 의료 지원이나 종교 지도자의 영적인 지원을 구하는 것은 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계획에는 또 전국에 성소수자 보건 고문관 선임, 학내 반(反) 동성애 프로그램 단속 강화, 성소수자 대상 증오범죄 기록 및 보고 체계 개선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계획 이행을 위한 450만파운드(약 66억1684만5000원) 상당의 '성소수자 실행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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