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성악가입니다, 베이스 전준한 '오페라 식당''

기사등록 2018/06/29 09:14:00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경기 하남의 이탈리아 가정식 식당의 주인장 겸 조리사 전준한(46)씨는 고객들에게 이렇게 인사한다. "요리하는 성악가입니다."

두꺼운 소리를 내는 베이스다. 노래를 부르고 요리도 한다.

고상해 보이는 두 직업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시작은 현실적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성악에 매료돼 몇 번의 도전 끝에 연세대 성악과에 입학한 그는 서른 살에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성악 늦깎이다.

이내 숨겨졌던 재능이 빛을 발했다. 국제 콩쿠르에서 14번이나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귀국 후에는 국립오페라단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성악가로 먹고살기가 만만치 않았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현실에서 이탈리아 유학 시절 곧잘 요리를 했던 것을 떠올렸다. 식당을 차리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예술을 위한 삶'을 살다가 '삶을 위한 예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덕분에 '전준한의 오페라 식당'이라는 책도 펴낼 수 있게 됐다. '맛있는 오페라, 감미로운 이탈리아 요리'라는 부제를 단 책은 오페라와 이탈리아 요리를 접목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와 짭짤한 안초비 피자, 베냐미노 질리의 '물망초'와 토마토소스 파스타, 가곡 '명태'와 로마 중국집의 동태매운탕이 연결되는 식이다. 본인 인생의 성악가에게 바치는 요리라며 소프라노 조수미를 위한 나폴리식 고등어찜도 꺼내 놓는다. 296쪽, 1만5000원,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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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성악가입니다, 베이스 전준한 '오페라 식당''

기사등록 2018/06/29 09:14: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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