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박물관서 28일 개막

【서울=뉴시스】 장승업의 화조도,산수화, 조석진의 고사인물도, 안중식의 산수도의 여덟 폭 병풍화를 디지털로 재현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조선의 3대 천재 화원'이자, 조선의 마지막 화원이었던 오원 장승업(1843~897)과 그의 제자 소림 조석진·심전 안중식의 그림이 한자리에서 전시된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조선 최후의 거장 -장승업 X 취화선'전이다
오원 장승업은 조선왕조 회화사의 최후를 찬란하게 마감하면서 현대회화의 서막을 열어놓고 간 천재 화가로, 영화 '취화선' 주인공으로 더 알려져있다.
장승업은 그림 능력을 타고난 화공으로, 당시 대개 중국 명가들의 그림을 방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원작에 충실하려 하지 않았고, 그려달라는대로 그림을 그려줘 일반 대중에 친근했다.
장승업의 삶을 들여다보면 장승업의 그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념 공백기를 맞고 있던 조선말기 어지러운 상황에서 그림 창작에 대한 열정, 어느 것에도 걸림 없었던 생각과 행동, 술에 취하지 않으면 붓을 들지 않았던 풍류 등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장승업의 그림은 완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장승업의 인생사를 다룬 영화 '취화선'(2002년, 임권택 감독, 태흥영화주식회사 제작)의 명장면을 통해 장승업이 그림을 그렸던 당시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런 장승업 그림은 조선의 마지막 화원 화가인 소림 조석진(1853~1920)과 심전 안중식(1861~1919)으로 이어진다. 조석진과 안중식은 조선이 망한 이후에도 장승업을 화풍을 계승시킨 제자다 .

【서울=뉴시스】장승업 산수 귀거래도
이번 전시에서는 장승업과 더불어 조석진과 안중식의 그림 56점을 선보여 현대 한국화의 근원을 살펴볼수 있다.
장승업의 '산수4폭' '화조8폭' '화훼영모4폭' '삼인문년' '남극노인'등 29점, 조석진의 '고사인물4폭' '적벽야유' '수초어은' '석왕사' '홍백매'등 17점, 안중식 '기명절지 2폭' '성재수간' '환희포대' '추국가색'등 10점을 전시한다.
원작과 더불어 디지털 병풍등 13점의 설치작품도 볼수 있다. LG전자의 예술후원으로 만든 디지털 병풍은 장승업의 산수도와 화조도, 조석진의 고사인물도, 안중식의 산수도 등 4가지 그림들을 선보인다. 8개의 개별 디스플레이에 화가의 8폭 병풍이 하나의 세트로 표현됐다. UHD급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작품의 색감을 선명하게 생생하게 느껴볼수 있다. 전시는 11월 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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