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여성 운전자 모집…지원자 2000여명 몰려
카림 "단지 여성과 남성이 자리를 바꾸는 것일 뿐"
자동차 업체들도 여심 공략 위한 홍보활동 시작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동을 대표하는 차량공유서비스 카림이 여성 운전 금지령이 해제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 운전자를 채용한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림은 사우디에서 여성 운전 금지가 해제된 지난 24일부터 여성 운전자를 뜻하는 카프티나스(Captinahs)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고, 일부 운전자들은 이미 리야드와 제다 등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카림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모로코 등에서 여성 운전자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중동 지역의 카프티나스를 2만명 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여성의 운전이 금지됐던 사우디에서 차량공유서비스 고객의 3분의 2는 여성이었다. 하지만 카림은 여성 운전이 허용됐다고 해서 사업이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림의 제다 지역 매니저 히샴 라리는 "정책 변경이 고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경제가 점점 활성화되면서 오히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성 운전자 채용이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상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라리는 "여성들은 수년 동안 남성 운전자들과 함께 차를 타 왔다"며 "이것은 단지 여성과 남성이 자리를 바꾸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관련 업체들도 여심을 공략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포드는 여성 자동차 운전을 지지해온 한 운동가에게 머스탱을 선물해 주목을 받았다. 폭스바겐은 승용차 광고에 '이제는 당신 차례'라는 문구를 넣었다. 세차장과 식당들은 여성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 서비스와 특별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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