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에 도입된 서양 건축기법을 보존한 건물들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구 군산세관 본관'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하고, '칠곡 왜관성당'을 포함한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구 군산세관 본관'은 군산항에 1908년 군산세관 본관으로 건립된 건물이다. 당시 감시계 청사와 감시 망루 등 다수 시설물도 있었으나 현재 본관과 창고만 남았다. 개항 초기 우리나라에 도입된 서양식 건축기법을 그대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건립 당시 건물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성당 건축물인 '칠곡 왜관성당'과 근대기 군산에 건립된 건축물인 '군산 구 법원관사' 등 총 5건이다.
'칠곡 왜관성당'은 독일인 신부 ‘알빈 슈미트(1904~1978)’가 1966년 설계한 성당이다. 당시 건립된 성당은 대부분 바로크 양식, 로마네스크 양식 등 중세 시대 성당 건축 양식을 따랐다.
하지만 왜관성당은 20세기식 형태를 취하고, 신자 공간을 부채꼴로 구성한 내부 형태를 택하는 등 기존 성당보다 자유롭게 구성해 건축사적으로 중요하다.
성당 건물과 함께 슈미트 신부가 직접 그린 설계도면이 남아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군산 구 법원관사'는 근대기 공공기관 관사로 지어진 건축물임에도 다른 관사처럼 표준화된 형식에 따르지 않고, 일본식과 서양식 세부 표현 기법을 썼다.
일제강점기 후반 월명동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나타난 군산 원도심 공간 변화를 잘 보여준다.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은 규모가 큰 저택이자 개인 주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었다. 이후 유통업 관련 회사에 매입돼 활용되면서 한국 물류와 유통업의 대표 기업과 관련된 역사를 가진 중규모 주택 건축물이 됐다.
세부적 표현 기법이 잘 남아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
'군산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는 근대 문명의 기반이 된 전기의 생산·공급과 관련해 일제강점기 소규모 전기회사들의 합병과 해방 후 한국전력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또한, 모더니즘 경향의 외관과 계단실 처리가 특징이다.
'군산 빈해원'은 화교인 왕근석씨가 1950년대 초부터 창업해 대를 이어온 중국 음식점이다. 1∼2층이 개방된 내부공간이 특징인 이 음식점은 근대기 군산에 정착한 화교 문화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라는 가치가 있다.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문화재청은 30일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과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문화재청은 30일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과 문화재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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