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국산 최강 3세마를 가리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에서 '월드선'(수·R61)이 우승했다. 그러나 '엑톤블레이드'(수·R87)의 '국산 최강 3세마' 등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17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경주로 개최한 '제18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월드선이 역전 우승했다.2분10초4다.
최시대 기수가 기승한 월드선은 2000m 장거리로 펼쳐진 이날 대회에서 결승선 200m를 남겨두고 환상적인 스퍼트로 1위를 질주하던 '샤프케이랜'(수·R67)을 반 마신(1마신=약 2.4m)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는 4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KRA컵 마일(GⅡ)', 5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거행된 '코리안더비(GⅠ)' 등과 함께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를 구성한다. 총상금은 6억원으로 8억원을 내건 '코리안더비'에 이어 올해 상반기 경주 중 두 번째로 높다.
엑톤블레이드가 승점 46점을 쌓아 시리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2위 디바인드윈드(누적 34점)는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않았다. 3위 '마스크'(수·R72)는 승점(누적 18점) 격차가 큰 데다 '코리안더비' 1위가 엑톤블레이드여서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추월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엑톤블레이드가 사실상 시리즈 제패를 확정한 상황이었다. 관심사는 엑톤블레이드가 이 대회를 우승해 '시리즈 최우수마 대관식'을 자축할 것인가였다.
기대와 달리 엑톤블레이드는 3위에 머물러 승점 7점을 얻는데 그쳤으나 누적 51점으로 시리즈 최우수마에 올랐다. 이날 31점을 획득한 월드선은 누적 39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월드선이 우승하면서 올해 이 시리즈는 '부경 천하'로 귀결됐다. 시리즈 첫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 우승한 디바이드윈드, 시리즈 최우수마이자 '코리안더비' 우승마 엑톤블레이드까지 모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주마이기 때문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부경 말에게 또 안방을 내주고, 희망을 걸었던 마스크가 4위에 그친 가운데 샤프케이랜이 혜성처럼 나타나 2위에 오른 것을 위안으로 삼게 됐다.
샤프케이랜은 대상경주 출전 경험이 3월 '스포츠서울배'(1400m)뿐이고, 그것도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늘 펼친 경기력으로 볼 때 성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날 경주 총매출은 약 48억원이다. 배당률은 단승식 6.0배, 복승식 3.8배, 쌍승식 13.5배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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