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양사 장군 멍군 상황 연출…매출은 '제주', 영업익 '진에어' 승
금융투자업계, 2분기 제주·진에어 여객 호조세에 힙입어 실적 상승 전망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2분기 어떤 성적표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1분기 실적을 살펴볼 때 양사는 장군과 멍군을 부른 상황을 연출했다. 전체 매출은 제주항공이 앞섰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진에어가 더 높았다.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고유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 수 증가에 힘입어 양사가 모두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 나오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086억원과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402억원 보다 2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2억원 보다 7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7.1% 늘었다.
매출액은 분기기준으로 회사 창립 이후 처음 3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최대규모이며 분기기준으로 2014년 3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798억2000만원, 영업이익 53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5.8%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403억1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19%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유가보다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제주항공이 항공편 확대를 통해 기존의 공급 패턴으로 충족시키지 못한 해외여행 수요를 충족시킴에 따라 매출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즉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1분기 유류할증료가 전년대비 두배 이상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순수 티켓 운임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상승했다.
지난 4월에도 국제선 여객수는 31% 증가하는 등 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 여행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진에어의 경우 최근 그룹 노이즈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200ER 항공기 2대를 들여와 장거리 노선 운영을 통해 매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내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등에 취항한 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등으로 유럽 노선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로 인해 진에어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관측 중이다.
해외여행 수요의 강세 속에 좌석이 많은 보잉777이 장거리, 근거리 노선에서 모두 마진 개선을 견인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유가상승 부담보다 중대형기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의 여지가 더 크다는 관측이다.
유류할증료 확대에 더해 노선 포트폴리오의 안정화로 인해 진에어의 국제선 운임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는 부분도 진에어의 2분기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그룹 오너 일가와 관련해 이 항공사에 대한 면허 취소 논란이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부분은 우려되는 대목으로 꼽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는 단거리 노선을 많이 운용하는 제주항공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많다. 올해의 경우는 어떤 업체가 비용 효율성과 운영의 안정감을 더 가져갈 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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