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향후 거취, 깊게 생각해보고 따로 말하겠다"
단일화 논의를 '정체성 논란'으로 변질시키며 자충수
불필요한 공천 개입으로 특유의 '새정치' 이미지 훼손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의 명운을 걸고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고배를 들었다. 그것도 2위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처진 3위에 머물면서 본인은 물론 당의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입혔다.
서울시장 당선은 물론 '제1야당 교체'를 목표로 내세웠던 안 후보가 3위에 그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4일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안 후보는 19.6%의 득표율로 3위가 확정됐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2.8%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김문수 후보는 23.3%로 안 후보 보다 약 3.7%포인트 앞서며 2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김문수-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불발에 그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또다른 관심사는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만약 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더라도 같은 보수정당 다툼에서 3위로 밀리면 정치적 치명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특히 보수단일화가 불발된 책임이 3위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컸기에 보수정당 내부에서는 최소한 2위는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안 후보가 3위로 처지면서 모든 상황은 본인은 물론 당으로서도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게 됐다. 바른미래당이 17개 광역단체장, 12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선거에서 전패 성적표를 받아드는 것은 물론 서울 송파와 노원 재보선 지역에 공천 갈등을 빚게 한 것 등에 대한 책임도 안 후보에게 돌아오게 됐다. 대권을 꿈꿨던 안 후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정치적 치명상이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게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3등으로 정치인생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깊게 고민해보고 따라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후보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그의 정치인생을 좌우할만큼 뼈아프다. 정치판에 뛰어든 지 7년째가 됐음에도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가장 큰 패착으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꼽는다.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면 '3위 리스크'를 없애고 박 후보와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음에 따라 오히려 정체성 논란만 부각시키며 부정적 이미지만 키웠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지난 3월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당내 반발이나 우리 국민들의 오해나 이런 부분만 극복하면 (한국당과의 야권연대를) 부분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방선거 야권 단일화 문제를 처음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때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당 내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안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이 태도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보수로의 '우클릭'이라는 한국당의 요구는 외면한 채 '내가 2등이니 김 후보가 자진사퇴하라'는 주장만 반복한 안 후보는 결국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서울시장 당선은 물론 '제1야당 교체'를 목표로 내세웠던 안 후보가 3위에 그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14일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안 후보는 19.6%의 득표율로 3위가 확정됐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2.8%의 득표율로 당선됐고, 김문수 후보는 23.3%로 안 후보 보다 약 3.7%포인트 앞서며 2위를 기록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김문수-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불발에 그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또다른 관심사는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만약 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더라도 같은 보수정당 다툼에서 3위로 밀리면 정치적 치명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특히 보수단일화가 불발된 책임이 3위 후보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컸기에 보수정당 내부에서는 최소한 2위는 차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안 후보가 3위로 처지면서 모든 상황은 본인은 물론 당으로서도 최악의 상황으로 흐르게 됐다. 바른미래당이 17개 광역단체장, 12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선거에서 전패 성적표를 받아드는 것은 물론 서울 송파와 노원 재보선 지역에 공천 갈등을 빚게 한 것 등에 대한 책임도 안 후보에게 돌아오게 됐다. 대권을 꿈꿨던 안 후보에게는 씻을 수 없는 정치적 치명상이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존중하며 겸허히 받들겠다"며 "제게 무엇이 부족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선거 3등으로 정치인생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깊게 고민해보고 따라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후보에게 이번 선거 결과는 그의 정치인생을 좌우할만큼 뼈아프다. 정치판에 뛰어든 지 7년째가 됐음에도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가장 큰 패착으로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꼽는다. 단일화를 성사시켰다면 '3위 리스크'를 없애고 박 후보와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음에 따라 오히려 정체성 논란만 부각시키며 부정적 이미지만 키웠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지난 3월29일 대구시당 개편대회에서 "당내 반발이나 우리 국민들의 오해나 이런 부분만 극복하면 (한국당과의 야권연대를) 부분적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방선거 야권 단일화 문제를 처음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때 호남에 기반을 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당 내에서 강하게 반발하자 안 후보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이 태도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보수로의 '우클릭'이라는 한국당의 요구는 외면한 채 '내가 2등이니 김 후보가 자진사퇴하라'는 주장만 반복한 안 후보는 결국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던 지난 5일 김 후보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가 정치의 기본이 안 되고 얍삽하게 공작만 할 줄 아는 참모들에 둘러 쌓여 있는지, 아니면 안철수 자신이 그런건지 참 걱정된다"며 안 후보의 협상 방식을 비꼬았다.
당 내부에서도 안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의 한 실무자는 지난 7일 '단일화 논의가 후보와 당에 주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후보 단일화는 국정농단 세력인 한국당과 '적폐연대 낙인'을 불러올 위험성이 크다"라며 "그동안 안철수가 유지해 온 '한국당과는 놀지 않는다'는 일관된 기조가 흔들리면서 안철수의 이미지는 '떠도는 부평초'로 각인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극중주의까지 내세웠다가 김문수와 단일화하려는 모습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위험성까지 있다"며 "'정체성 혼란'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집중 난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말 서울시장 당선을 목표로 했다면 단일화 논의를 훨씬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며 "선거를 일대 일 구도로 만들기 위해선 결국 보수 진영인 한국당과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봤어야 했는데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오히려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 높은 김 후보에게 '무조건 사퇴'를 요구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당내 공천 파동에 안 후보가 직접 개입한 것도 실수로 꼽힌다.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서울 노원구와 송파을 재·보궐선거 공천을 놓고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무시한 채 소위 '자기사람'을 전략공천하려다 계파갈등을 촉발시켰다.
결과적으로 안 후보는 두 지역구에서 공략공천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관위의 결정을 뒤엎기에는 명분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했으면 안 후보는 자신의 일에만 집중을 했어야 했는데 굳이 당 내 공천에 끼어들어 본인 이미지만 훼손시켰다"며 "당시 안 후보는 '3등 할 후보는 공천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는데 안 후보 본인도 여론조사에서 3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너무 심하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하면 '새정치'가 먼저 떠올랐는데 국민의당 분당과 바른미래당 공천 파동 등을 거치며 그가 받은 이미지 타격이 너무 심하다"며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안 후보가 이제는 서울시장 3등 주자로 몰락한 만큼 정계은퇴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승민 대표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안철수 후보의 거취에 더욱 시선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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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에서도 안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의 한 실무자는 지난 7일 '단일화 논의가 후보와 당에 주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후보 단일화는 국정농단 세력인 한국당과 '적폐연대 낙인'을 불러올 위험성이 크다"라며 "그동안 안철수가 유지해 온 '한국당과는 놀지 않는다'는 일관된 기조가 흔들리면서 안철수의 이미지는 '떠도는 부평초'로 각인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극중주의까지 내세웠다가 김문수와 단일화하려는 모습에서 정치인으로서의 신뢰가 뿌리째 흔들릴 위험성까지 있다"며 "'정체성 혼란'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집중 난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말 서울시장 당선을 목표로 했다면 단일화 논의를 훨씬 빨리 시작했어야 했다"며 "선거를 일대 일 구도로 만들기 위해선 결국 보수 진영인 한국당과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봤어야 했는데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오히려 여론조사 지지율이 더 높은 김 후보에게 '무조건 사퇴'를 요구한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당내 공천 파동에 안 후보가 직접 개입한 것도 실수로 꼽힌다. 안 후보는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서울 노원구와 송파을 재·보궐선거 공천을 놓고는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을 무시한 채 소위 '자기사람'을 전략공천하려다 계파갈등을 촉발시켰다.
결과적으로 안 후보는 두 지역구에서 공략공천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관위의 결정을 뒤엎기에는 명분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를 했으면 안 후보는 자신의 일에만 집중을 했어야 했는데 굳이 당 내 공천에 끼어들어 본인 이미지만 훼손시켰다"며 "당시 안 후보는 '3등 할 후보는 공천할 수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는데 안 후보 본인도 여론조사에서 3등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너무 심하다'는 얘기가 돌았다"고 전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하면 '새정치'가 먼저 떠올랐는데 국민의당 분당과 바른미래당 공천 파동 등을 거치며 그가 받은 이미지 타격이 너무 심하다"며 "유력한 대선 주자였던 안 후보가 이제는 서울시장 3등 주자로 몰락한 만큼 정계은퇴설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승민 대표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안철수 후보의 거취에 더욱 시선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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