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도 마찬가지 "상부지침 없어…한미간 협의할 것"
【서울=뉴시스】 오종택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여전히 미국 측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더 진전된 게 없다. 미국 측에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해달라고 했는데 답변이 오지 않은 것 같다"며 "계속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끊임없는 비난과 중단 요구에도 축소 움직임조차 조심스러웠던 군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당장 8월 예정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신중해야하는 상황이다. 지켜봐야할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국방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등 발언 관련해 현 시점에서는 정확한 의미나 의도 파악이 필요하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전했다. 이후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한미군사령부도 당장 훈련 중단이나 축소와 관련해 상부 지침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어제하고 똑같다. 미국에서 지침이 새로 내려오거나 그런 게 없다"며 "대통령이 발표했기 때문에 의중을 파악하는 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갑자기 나온 건 확실하다"면서 "한미 간 협의가 있을 것이다. 그 이상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정상회담 후 백악관, 관련기관, 동맹국, 파트너들과 함께 계속 협력할 것이다. 추가 정보가 있으면 알리겠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