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정부, 남북평화쇼에 정신 팔려 어처구니없는 결과 나와"
劉 "文대통령, 한미동맹·주한미군에 대한 생각 알고 싶다"
安 "北, 한반도 비핵화 변화 없는데 한미군사훈련 중단 우려"
民 "평화를 온몸으로 막기로 작정한 것인가" 반발
【서울=뉴시스】이재우 홍지은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언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미동맹 균열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돌리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보수양당의 공세가 한미동맹에 민감한 일부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지방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어제 미북 회담은 20세기 초 가쓰라-태프트 협약, 1938년 9월 히틀러-체임벌린 뮌헨회담. 1973년 키신저-레둑토의 파리정전회담을 연상시키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김정은에 놀아난 실패한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아무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보장도 없이 한미 군사 훈련도 취소하고 미군철수도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오로지 김정은 요구만 들어주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대실패 회담이었다. 청와대는 이를 뜨겁게 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의 기본 인식은 남북이 합작으로 달려드니 한반도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신호 일수밖에 없다. 경제 파탄을 넘어 안보 파탄도 이제 눈앞에 와 있다"며 "이를 막을 길은 투표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렇게 암담하고 절박하다. 모두 투표장으로 가자"고 독려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를 열고 "우리 안보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북핵폐기는 진전이 하나도 없고 한미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까지 논의되면서 대한민국 안보가 완전히 무장 해제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이 내부 정치적 요인으로 북한과 적당한 수준으로 타협하려고 해도 정부가 CVID를 견지했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남북평화쇼에 정신이 팔리니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에 결단코 반대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공동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라는 말은 김정은의 말인데 이 기막힌 말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저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피로 맺은 한미동맹이 겨우 이런 것이었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말 실망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진심을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지금 싱가포르 회담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진심을 알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간접 비판했다.
아울러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황당한 얘기를 들으면서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고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해야 할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13일 서울 노원구 투표소에서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회담을 보면서 아주 걱정스러운 마음이 커졌다"며 "북한이 1990년대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얘기해왔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백번 양보해서 국내정치 상황에 대한 막말은 무시할 수 있더라도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까지 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이라며 "평화를 온몸으로 막기로 작정한 것인가"라고 맞섰다.
그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평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체가 안보장사로 기득권을 영위해 온 세력에겐 존립의 위기로 다가가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인정하고 국익을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 진짜 보수의 자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미대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 유세에서 "위장 평화쇼라고 어깃장을 놓던 한국당 세력들이 내일 국민들을 어떻게 볼까. 할 말이 없겠다"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 덕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북미정상 선언에서 판문점선언을 다시 확인한다고 했다"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추 대표는 "이제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인이 보는 가운데 북미가 합의함으로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절대로 과거로 나아가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기호 1번으로 반드시 단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제니퍼 러벳 주한미군 대변인은 같은 날 성조지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국방부 또는 인도태평양사령부로터 업데이트된 지침을 받을 때까지 우리는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해 현재의 군사적 자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보수양당의 공세가 한미동맹에 민감한 일부 보수층의 막판 결집을 불러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지방선거 판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어제 미북 회담은 20세기 초 가쓰라-태프트 협약, 1938년 9월 히틀러-체임벌린 뮌헨회담. 1973년 키신저-레둑토의 파리정전회담을 연상시키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김정은에 놀아난 실패한 회담"이라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아무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보장도 없이 한미 군사 훈련도 취소하고 미군철수도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오로지 김정은 요구만 들어주고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대실패 회담이었다. 청와대는 이를 뜨겁게 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의 기본 인식은 남북이 합작으로 달려드니 한반도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신호 일수밖에 없다. 경제 파탄을 넘어 안보 파탄도 이제 눈앞에 와 있다"며 "이를 막을 길은 투표밖에 없다"며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렇게 암담하고 절박하다. 모두 투표장으로 가자"고 독려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를 열고 "우리 안보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몰리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가장 걱정하는 북핵폐기는 진전이 하나도 없고 한미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까지 논의되면서 대한민국 안보가 완전히 무장 해제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 된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이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이 내부 정치적 요인으로 북한과 적당한 수준으로 타협하려고 해도 정부가 CVID를 견지했어야 한다. 우리 정부가 남북평화쇼에 정신이 팔리니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에 결단코 반대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왜곡된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공동대표는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라는 말은 김정은의 말인데 이 기막힌 말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저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피로 맺은 한미동맹이 겨우 이런 것이었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말 실망했다.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진심을 알고 싶다"고 했다.
그는 "그리고 지금 싱가포르 회담을 찬양하기에 급급한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진심을 알고 싶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간접 비판했다.
아울러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황당한 얘기를 들으면서 내 나라는 내 손으로 지켜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진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정신을 차리고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해야 할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13일 서울 노원구 투표소에서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회담을 보면서 아주 걱정스러운 마음이 커졌다"며 "북한이 1990년대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얘기해왔던 것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는데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백번 양보해서 국내정치 상황에 대한 막말은 무시할 수 있더라도 한미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발언까지 하는 것은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이라며 "평화를 온몸으로 막기로 작정한 것인가"라고 맞섰다.
그는 "우리 사회에 여전히 평화를 반대하는 세력이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한반도의 냉전구조 해체가 안보장사로 기득권을 영위해 온 세력에겐 존립의 위기로 다가가겠지만, 새로운 시대를 인정하고 국익을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 진짜 보수의 자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추미대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 유세에서 "위장 평화쇼라고 어깃장을 놓던 한국당 세력들이 내일 국민들을 어떻게 볼까. 할 말이 없겠다"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 덕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북미정상 선언에서 판문점선언을 다시 확인한다고 했다"고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추 대표는 "이제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인이 보는 가운데 북미가 합의함으로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절대로 과거로 나아가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기호 1번으로 반드시 단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제니퍼 러벳 주한미군 대변인은 같은 날 성조지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며 "국방부 또는 인도태평양사령부로터 업데이트된 지침을 받을 때까지 우리는 한국 파트너들과 협력해 현재의 군사적 자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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