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AP/뉴시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2일 하원 총리수요질의 시간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 뒤 보수당 프런트 벤치에 필립 해먼드 재무상과 이번에 임명된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 등이 앉아있다. 앞에는 노동당 의원들이 자리한다. 2018. 5. 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하원의 브렉시트 수정한 표결에 앞서 보수당 내 반대세력에게 마지막으로 정부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참석해 "브렉시트 수정안이 통과되면 유럽연합(EU)에 맞설 협상력이 훼손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주 의회가 EU에 보낼 수 있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우리가 가능한 한 마찰이 없는 EU 국경을 유지하면서 영국만의 무역협정을 타결할 수 있는 협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영국을 위한 최선의 협상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브렉시트 수정안이 효력을 발휘하면 영국의 협상 입장은 훼손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1922 위원회 모임에 참석한 로버트 버클랜드 보수당 의원은 "우리 당이 공동의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보수당의 화합을 호소했다.
하원은 12일 유럽연합(EU) 탈퇴법 수정안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 4월30일 상원에서 찬성 335대 반대 224로 가결된 브렉시트 수정안은 영국 정부와 EU와 협상 결과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을 의회에 부여한다. 영국 정부가 EU의 관세동맹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협상할 것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는 EU 관세동맹을 탈퇴하고 단일 시장에서 벗어나는 등 완전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메이 총리 정부의 정책 방향에 제동을 거는 결과다. 상원과 달리 하원에서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지만 보수당 내에서도 관세동맹 잔류 등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있어 표결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상원이 정부에 수정을 요청한 15개 조항 중 정부는 EU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명시하는 안 하나만을 수용했다. 정부 소식통은 "의미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보수당 일부 의원들은 "상원에서 의미있는 표결로 제안한 변화에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원 표결에서도 보수당 내에서 EU 잔류파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것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보수당 화합은 요원할 전망이다.
보수당 내 잔류파 의원 2명은 가디언에 "이달 말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정부의 안에 다시 한 번 반란을 일으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더 이상의 변화가 없다면 상당히 큰 반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