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새끼 반달가슴곰. 2018.06.10.(사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 방식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새끼가 태어나 유전적 다양성 증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 내 반달가슴곰 어미 2마리(RF-04, CF-38)가 올해 2월 출산한 새끼 2마리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것으로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안타깝게도 CF-38이 출산한 새끼 1마리는 지난달 초 어미가 키우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7월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증식장에 있는 암컷 4마리(RF-04, CF-38, CF-37, RF-109)를 대상으로 인공수정을 시행한 바 있다. 유전자 분석은 암컷 곰들이 증식장내에서 자연교미 했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이뤄졌다.
그간 자연번식을 통해선 우수한 몇몇 개체들을 중심으로 새끼가 태어나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인공수정으로 여러 개체 후손들이 개체군을 형성할 기회가 생겼다.
게다가 곰은 지연 착상이나 동면 등 독특한 번식 체제를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번식 생리 구조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팬더곰도 중국 등 전 세계에서 수십년간 인공수정을 시도해 2006년 처음 성공했으나 성공률이 25% 미만에 불과하다. 북극곰과 말레이곰을 대상으로 2008년부터 인공수정을 시도해 온 미국 신시내티동물원과 스미소니언연구소에선 아직 새끼 출산 소식이 없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간 미국 스미소니언연구소, 독일 라이프치히연구소 등 해외 전문가와의 교류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달가슴곰에 최적화된 인공증식 기술 개발을 수행했다. 이번 인공수정 성공으로 이런 노력은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새끼 1마리는 8~9월께 증식장 인근의 자연적응훈련장으로 옮겨 야생 적응 훈련을 받은 후 올 가을 방사될 예정이다.
송동주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장은 "이번 인공수정 성공을 계기로 반달가슴곰 복원 개체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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