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미치광이→능숙한 지도자로 이미지 변화" NYT

기사등록 2018/06/07 09:16:11

김정은, 작년까지는 살인적 독재자·핵 미치광이로 통해

최근 수개월 간 숙련된 전략가라는 것 입증…文 대통령 지원도 한몫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에 미친사람에서 숙련된 지도자로 이미지가 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모부(장성택)을 처형하고 이복형(김정남)을 암살했으며 수소폭탄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느라 북한 주민들을 식량난에 허덕이게 만든다는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핵 위협 설전을 벌일 때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정신적으로 미친 노망난 미국 늙은이"라는 험악한 말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개월 간 김 위원장은 현대 외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신 중 하나를 달성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살인적인 독재자이자 핵 미치광이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합리적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김 위원장은 한미를 비핵화 협상에 끌어들였다. 또 한국 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위원장의 인기는 급증했으며, 오는 12일 미 대통령을 만나는 최초의 북한 지도자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외교적 주도권을 쥐기 위해 효과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이로 인해 일부 남한 사람들은 수십년 간 미국과의 동맹에도 불구하고 그를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신뢰할만하다고 본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했고, 김 위원장이 차분하게 대응하자 입장을 바꿔 다시 북미회담을 추진한다고 했다. 심지어 그의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6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열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엎드려 빌었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변화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빠른 시간내에 포기할 것 같지 않은 데다, 억압적인 통치 스타일을 바꿀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각종 사건들을 추진하고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충분히 숙련된 전략가라는 것을 입증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를 기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억압적 폭군 이미지로는 한미와 관계를 개선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서방에서는 종종 김 위원장을 핵 미사일을 가지고 노는 뚱뚱한 어린애로 풍자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미 김 위원장을 "짧고 뚱뚱한", "병든 강아지", "작은 로켓맨" 등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일 북한 내에선 카리스마가 강하고 해외에서 자신의 의제를 진전시킬 역량이 있는 능숙한 지도자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의 실제 성격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의 새로운 이미지를 발전시키려는 열렬한 파트너인 문 대통령을 있다는 것 자체가 김 위원장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NYT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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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6/07 09:16: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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