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토사, 日帝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평화와 고요의 섬'으로

기사등록 2018/06/06 13:46:54

1942년 일본군에 패전한 영국,호주 군인들 수용

반일활동가 다수가 해변에서 처형 당하기도

【싱가포르=뉴시스】조성봉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유원지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8.06.04.suncho21@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조성봉 기자 = 4일 오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유원지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은 센토사 섬 내에 자리잡고 있다.

'센토사(Sentosa)'란 말레이시아 말로 '평화와 고요'란 뜻이다. 말레이반도 끝자락에 있는 싱가포르에서 바다 건너 남쪽에 위치한 섬으로, 최고급 호텔은 물론 해양수족관, 난꽃식물원인 오키드 가든, 카지노, 골프장, 어린이들을 위한 팬터지 아일랜드 등 온갖 휴양시설이 밀집해 있다. 특히 남쪽 해안에는 실로소, 센트럴,탄종 비치가 있다.

센토사 섬은 이미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관광객들에겐 이 곳이 한때 일본군의 전쟁포로 수용소가 있었던 암울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싱가포르는 말레이 조호르 술탄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16세기에는 포르투갈,17세기에는 네덜란드의 통치를 받다가  1876년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됐다. 2차세계대전 기간동안에는 1942년 일본과의 전투에 패배해 항복, 국명도 쇼난(昭南)으로 바뀌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하면서 다시 영국이 싱가포르를 탈환했고, 1959년에는 자치주가 됐다. 하지만 1963년 말레이시아에 합병됐다가 2년후인 1965년 독립, 리콴유가 초대 총리로 집권했다.

센토사 섬에 전쟁포로 수용소가 있었던 시기는 1942~1945년이다.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영국군과 호주군인들이 센토사섬 내 수용소에 수용된 것. 이 시기에 반일활동을 한 많은 민간인들이 센토사 섬에 끌려와서 처형을 당하기도 했다고 6일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이같은 처형은 대부분 해변가에서 이뤄졌다. 지금 이곳에는 18홀짜리의 아름다운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이런 어두운 역사 때문에 1970년대까지만 해도 싱가포르 국민들에게 '죽음의 섬'으로 인식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름도 '풀라우 벨라캉 마티(Pulau Belakang Mati)' 였다. 1972년 싱가포르 정부가 이곳을 리조트 섬으로 개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름도 '센토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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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 日帝 전쟁포로 수용소에서 '평화와 고요의 섬'으로

기사등록 2018/06/06 13:46:5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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