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일 샹그릴라 호텔 주변 '특별행사구역' 지정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싱가포르 정부가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샹그릴라 호텔 주변을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하자,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건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있게 됐다는데 흥분하고 있다고 현지언론 스트레이츠 타임스(ST)가 5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일 싱가포르 당국은 샹그릴라 호텔 주변을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 행사 구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구역은 더님로, 패터슨로, 그랜즈로 및 클러니로 등이 서로 만나는 곳이다. 이 구역 안에 샹그릴라 호텔을 비롯해 세인트 레지스 호텔 등 여러 고급 호텔이 소재해있다. 이에 따라 샹그릴라 호텔이나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류하거나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ST는 지적했다.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레지스 호텔은 회담 개최와 관련해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ST에 코멘트를 거부했다.
특별 행사 구역에서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사람들은 드나들 때마다 보안 검문검색을 받아야 한다. 교통수단 이용도 쉽지 않다. 정치 선전물을 소지하거나 내거는 것도 금지되고, 터질 수있는 물건 소지도 당연히 금지다. 해당 구역에서는 무인기도 띄울 수없다.
이같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서 역사의 현장을 지켜 볼 수있다는 이유 때문에 흥분하고 있다고 ST는 전했다.
특별 행사 구역 내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세계 평화를 만드는 역사의 한 부분을 너무나도 가까이 지켜보게돼 행복하다. 싱가포르가 이런 중요한 이벤트를 주최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30대 여성도 중요한 국제회의가 많이 열리는 샹그릴라 주변 지역 주민들은 보안체크에 익숙하다며 별 불편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샹그릴라 호텔 근처에서 사는 또다른 30대 남성 역시 "상당히 흥분된다. 트럼프와 김정은을 보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담이 8일부터 시작되는 대세일 기간인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 매출에 악영향을 줄 수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쇼핑몰 관계자는 " 좀 불편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싱가포르의 매력에 관한 국제적 관심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