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칸트학회 한길사 '칸트전집'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간행사업단 연구 번역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 네번째부터 김재호 서울대 교수(5권 초역), 칸트학회장인 이충진 한성대 교수(7권 역자), 간행사업단 책임연구자인 최소인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수배 전 칸트학회장(7권 역자), 김화성 고려대 강사, 김언호 한길사 대표. 2018.06.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임마누엘 칸트(1724~1804)의 사상을 집대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칸트 전집’이 나왔다. 국내에서 칸트전집이 출간된 것은 조선 말 서양철학을 한국에 최초로 소개한 석정(石亭) 이정직(1841~1910)이 1905년 ‘강씨 칸트 철학설대약’을 펴낸 지 110여년 만이다.
한길사와 한국칸트학회는 4일 칸트전집을 공개했다. 2013년 ‘칸트전집 간행사업단’을 꾸렸고 한국칸트학회 소속 학자 34명이 번역에 참여했다. 전체 16권 중 세 권을 1차로 선보였다.
초역 작품 수록, 기존의 축적된 연구성과 반영, 높은 가독성, 번역용어 통일, 꼼꼼한 주석과 해제로 기존의 번역서와 차별화한 칸트전집은 늦어도 2019년 가을까지는 완간할 예정이다. 여러 번의 심사를 거쳐 초벌 번역을 완성하고 다시 교정·교열과 편집을 거쳐 이번 세 권이 출간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
제 2, 5, 7권부터 나왔다. 2권 ‘비판기 이전 저작 Ⅱ(1755~1763)’, 5권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7권 ‘도덕형이상학’이다. 2, 5권의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는 국내 초역이다.
한길사와 한국칸트학회는 4일 칸트전집을 공개했다. 2013년 ‘칸트전집 간행사업단’을 꾸렸고 한국칸트학회 소속 학자 34명이 번역에 참여했다. 전체 16권 중 세 권을 1차로 선보였다.
초역 작품 수록, 기존의 축적된 연구성과 반영, 높은 가독성, 번역용어 통일, 꼼꼼한 주석과 해제로 기존의 번역서와 차별화한 칸트전집은 늦어도 2019년 가을까지는 완간할 예정이다. 여러 번의 심사를 거쳐 초벌 번역을 완성하고 다시 교정·교열과 편집을 거쳐 이번 세 권이 출간되기까지 5년이 걸렸다.
제 2, 5, 7권부터 나왔다. 2권 ‘비판기 이전 저작 Ⅱ(1755~1763)’, 5권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7권 ‘도덕형이상학’이다. 2, 5권의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는 국내 초역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칸트학회·한길사 '칸트전집'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간행사업단 연구 번역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호 서울대 교수(5권 초역), 칸트학회장인 이충진 한성대 교수(7권 역자), 간행사업단 책임연구자인 최소인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수배 전 칸트학회장(7권 역자), 김화성 고려대 강사. 2018.06.04. [email protected]
2권은 비판기 이전 시기 중 1755~63년의 저술 10편을 모았다. 비판기 이전 저술은 지금까지 대부분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다.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 등 3대 비판서로 대표되는 칸트의 비판철학이 어떻게 성숙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중요 자료다.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이남원 부산대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교수, 김상현 성균관대 학부대학 전임대우교수가 번역했다.
5권은 ‘순수이성비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저술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과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를 엮었다. 김재호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가 번역했다.
7권은 ‘도덕형이상학’으로 ‘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와 ‘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를 엮었다. 이충진 한성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수배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칸트철학은 학문적 성취를 재론하는 것이 불필요할만큼 인류의 사상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학자가 칸트철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칸트철학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로 연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칸트전집이다.
5권은 ‘순수이성비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저술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과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를 엮었다. 김재호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가 번역했다.
7권은 ‘도덕형이상학’으로 ‘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와 ‘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를 엮었다. 이충진 한성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수배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번역했다.
칸트철학은 학문적 성취를 재론하는 것이 불필요할만큼 인류의 사상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많은 학자가 칸트철학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칸트철학의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텍스트로 연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칸트전집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칸트학회·한길사 '칸트전집'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간행사업단 연구 번역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호 서울대 교수(5권 초역), 칸트학회장인 이충진 한성대 교수(7권 역자), 간행사업단 책임연구자인 최소인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2018.06.04. [email protected]
독일에서는 프로이센 왕립학술원이 1902년부터 ‘칸트전집(Kants gesammelten Schriften)’을 편집하고 출간한 이래 지금도 베를린 학술원 주관으로 ‘유작(Opus postumum)’의 개정판 준비뿐 아니라 편지, 강의원고, 각종 관련 자료 등을 여전히 발굴하고 목록을 정비 중이다. 이를 흔히 ‘학술원판’(Akademieausgabe)이라고 한다. 각국의 칸트전집이 참고하는 기준이 된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1990년대부터 출간해 2012년 총 15권으로 완간한 ‘케임브리지판 임마누엘 칸트전집(The Cambridge Edition of the Works of Immanuel Kant)’이다. 이 번역판이 영미권을 대표하는 칸트전집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이미 전집이 출간됐고 최근에는 이와나미 출판사가 번역을 다듬어 22권으로 펴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칸트가 처음 소개된 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칸트전집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칸트의 주요 저서는 대부분 번역 출간됐고 ‘순수이성비판’은 번역서가 16종이나 나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비판기 이전의 대부분 저작과 서한집, 유작, 강의 등은 전혀 번역되지 않았었다. 번역이 많이 된 책은 역자마다 용어를 달리 써 독자에게 혼란을 주거나 직역에만 치중해 가독성이 떨어졌다. 번역이 안 된 책은 연구의 불균형을 심화했다.
이번 한길사의 칸트전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칸트 전집일뿐더러 국내 권위자들이 모인 집단이 책임지고 기획·번역한 ‘정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번역자들이 오역을 최대한 줄이면서 학술 저서 번역 시 허용 범위에서 가독성을 높여 번역하기 위해 노력했다. 번역 용어 통일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위해 ‘용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두차례의 학술대회와 조정을 거쳤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1990년대부터 출간해 2012년 총 15권으로 완간한 ‘케임브리지판 임마누엘 칸트전집(The Cambridge Edition of the Works of Immanuel Kant)’이다. 이 번역판이 영미권을 대표하는 칸트전집이다. 일본에서는 1960년대에 이미 전집이 출간됐고 최근에는 이와나미 출판사가 번역을 다듬어 22권으로 펴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칸트가 처음 소개된 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칸트전집을 내놓지 못하고 있었다.
칸트의 주요 저서는 대부분 번역 출간됐고 ‘순수이성비판’은 번역서가 16종이나 나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비판기 이전의 대부분 저작과 서한집, 유작, 강의 등은 전혀 번역되지 않았었다. 번역이 많이 된 책은 역자마다 용어를 달리 써 독자에게 혼란을 주거나 직역에만 치중해 가독성이 떨어졌다. 번역이 안 된 책은 연구의 불균형을 심화했다.
이번 한길사의 칸트전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칸트 전집일뿐더러 국내 권위자들이 모인 집단이 책임지고 기획·번역한 ‘정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번역자들이 오역을 최대한 줄이면서 학술 저서 번역 시 허용 범위에서 가독성을 높여 번역하기 위해 노력했다. 번역 용어 통일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위해 ‘용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두차례의 학술대회와 조정을 거쳤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한국칸트학회·한길사 '칸트전집'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린 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천에서 간행사업단 연구 번역자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호 서울대 교수(5권 초역), 칸트학회장인 이충진 한성대 교수(7권 역자), 간행사업단 책임연구자인 최소인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 2018.06.04. [email protected]
연구·번역자들은 격론 끝에 번역 시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논란을 일으키는 칸트철학의 기본 용어 트란젠덴탈(transzendental)과 아프리오리(a priori) 용어 통일에 합의했다. 트란젠덴탈은 ‘선험적’, 아프리오리는 음역한 ‘아프리오리’로 통일했다.
아프리오리는 ‘선천적’이라고 번역하면 칸트의 생각을 곡해하는 것이다. 대안으로 써온 ‘선험적’은 아프리오리가 가진 뜻을 일정부분 축소할 수 있다. 또 아프리오리를 ‘선험적’이라고 번역했을 때 트란젠덴탈을 번역할 적절한 용어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음역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용어조정위원회는 논의 끝에 ‘번역용어집’을 만들어 칸트철학의 주요 용어를 정하고 이를 다시 ‘필수 용어’와 ‘제안 용어’로 구분했다. 필수 용어는 칸트전집에서 필수적으로 통일했으며, 나머지 제안 용어는 각 옮긴이의 판단에 따라 수용하거나 다른 용어로 바꿔 사용했다. 단, 바꿔 사용한 경우에는 이를 옮긴이 주에서 반드시 밝히도록 해 칸트전집 전체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해제와 역주위원회’도 결성해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을 마련하고 이를 칸트전집 전체에 적용하도록 했다. ‘번역용어집’과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은 한국칸트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오리는 ‘선천적’이라고 번역하면 칸트의 생각을 곡해하는 것이다. 대안으로 써온 ‘선험적’은 아프리오리가 가진 뜻을 일정부분 축소할 수 있다. 또 아프리오리를 ‘선험적’이라고 번역했을 때 트란젠덴탈을 번역할 적절한 용어가 없어져버리기 때문에 음역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용어조정위원회는 논의 끝에 ‘번역용어집’을 만들어 칸트철학의 주요 용어를 정하고 이를 다시 ‘필수 용어’와 ‘제안 용어’로 구분했다. 필수 용어는 칸트전집에서 필수적으로 통일했으며, 나머지 제안 용어는 각 옮긴이의 판단에 따라 수용하거나 다른 용어로 바꿔 사용했다. 단, 바꿔 사용한 경우에는 이를 옮긴이 주에서 반드시 밝히도록 해 칸트전집 전체의 통일성을 해치지 않도록 했다.
‘해제와 역주위원회’도 결성해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을 마련하고 이를 칸트전집 전체에 적용하도록 했다. ‘번역용어집’과 ‘해제와 역주 작성 원칙’은 한국칸트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칸트전집 간행사업단 책임연구자인 최소인 영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오늘의 결과물이 한국칸트학회의 연구수준, 한국의 연구수준을 높였을뿐 아니라 책임 번역으로서 어느정도 질이 보장된 번역서, 통일된 칸트 전체 전집에 대한 통일된 관점을 갖고 있는 번역서로서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권 비판기 이전 저작 Ⅱ(1755~1763), 김상봉·이남원·김상현 옮김, 528쪽, 3만5,000원. 5권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김재호 옮김, 408쪽, 3만2000원. 7권 도덕형이상학, 이충진·김수배 옮김, 504쪽, 3만5000원.
[email protected]
2권 비판기 이전 저작 Ⅱ(1755~1763), 김상봉·이남원·김상현 옮김, 528쪽, 3만5,000원. 5권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김재호 옮김, 408쪽, 3만2000원. 7권 도덕형이상학, 이충진·김수배 옮김, 504쪽, 3만5000원.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