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용산상가 붕괴로 1명 부상…"주변공사 영향 가능성"

기사등록 2018/06/03 18:24:40

인근 11개 건물 중 3개 건물에 '사용 보류'

주민들 "발파 작업 영향으로 벽이 갈라져"

지반 침하·벽이 부풀어 오르는 등 목격담

용산구 "공사 영향 가능성 열어놓고 조사"

주민들 "민원 넣었는데 구청이 부인한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4층 건물이 무너져 출동한 소방대원이 중장비를 동원한 건물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거주하던 주민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2018.06.0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4층 건물이 무너져 출동한 소방대원이 중장비를 동원한 건물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거주하던 주민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2018.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3일 서울 용산의 4층짜리 상가 건물이 무너져 1명이 다리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붕괴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근 주상복합 건설 공사 이후 인근 상가에 '벽 갈라짐', '벽 부풀어 오름'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는 증언이 나와 건축 공사가 사고의 원인이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에 위치한 4층까지 상가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 사고로 상가 건물에 거주하던 이모(68·여)씨가 팔, 다리를 다치고 발바닥에 화상을 입어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엔 소방대원 132명 등 207명이 투입됐다.

 서울 용산소방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해당 건물 1층, 2층에 위치한 음식점은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였고 3층, 4층 거주자 4명 중 이씨만 건물 안에 있었다. 3층은 건물주의 집으로 쓰였고, 4층에는 이씨 등 2명이 살았던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거주자 4명 중 이씨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수색 중이다. 또 추가 붕괴를 우려해 오후 1시40분께 인근 6개 건물에 대피령을 발령했다.

 오후 4시부터 전문가들이 육안으로 안전진단을 진행한 결과, 인근 11개 건물 중 3개 건물에 '갈라짐' 등이 충격 흔적이 발견돼 추가 정밀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입주를 보류키로 했다.

 관할구청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너진 건물은 66년된 건물로 해당 구역 자체가 재개발 구역"이라며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었지만 입찰하는 곳이 없어서 유찰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건물은 주거복합건물로 최근 변경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붕괴 상가 건물 입주 상인 및 인근 주민들은 인근 주상복합 건설 공사 이후 인근 상가에 '벽 갈라짐', '벽 부풀어 오름' 등의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4층 건물이 무너져 출동한 소방대원이 중장비를 동원한 건물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거주하던 주민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2018.06.03.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4층 건물이 무너져 출동한 소방대원이 중장비를 동원한 건물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거주하던 주민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며 건물 인근에 주차된 차량 4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2018.06.03. [email protected]
무너진 상가 건물 바로 옆에서는 한 대기업 건설사의 고층주상복합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곳은 '용산참사'가 일어났던 용산 4구역 재개발 사업 지역이다.

 이 건물 상가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이모(60)씨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월 초부터 건물 벽이 부풀어 올라 이상함을 느꼈다"며 "처음에는 그냥 도배지가 떠 있는 것인가 싶어 큰 문제를 못 느꼈다. 그런데 만져보니 딱딱하고 이상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주상복합 건설이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 공사 현장 인근 식당 주인은 "우리 가게에는 벽이 갈라지는 현상도 나타났다"며 "공사 현장의 발파 작업의 영향인 것 같다"고 증언했다.

 일부 주민들은 지반 침하 현상을 목격했다고도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한 주민이 이 같은 이상 징후에 대해 서울 용산구청에 민원을 넣었다. 그러나 구청 측은 민원이 접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구청 관계자는 "아직 공사현장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밀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을 찾자 박 시장에게 "대규모 공사를 진행하는데 안전 점검을 해야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박 시장은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면서 지하수가 빠져 지반이 침하하거나 충격으로 벽이 갈라지는 등의 현상이 벌어졌다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이야기를 모두 잘 들었고 돌아가서 안전 점검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현장 점검 및 구조 활동을 마무리하고 서울 용산구청과 경찰 측에 안전점검 및 사고 원인 조사 활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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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6/03 18:24: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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