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뉴시스】류난영 기자 = 신약개발은 흔히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바이오협회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임상을 수행한 9985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임상 1상부터 신약 승인까지 평균 성공률은 9.6%였다. 국내 제약바이오 현실에서 살펴보면 실제 상업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이처럼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될 확률은 낮지만 비용은 수조원이 들어간다. 개발 기간도 10년 이상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사들도 신약개발을 꺼리거나 임상 1상이나 임상 2상까지만 개발한 후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임상3상까지 진행할 만큼의 자본력이 뒷받침 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설립한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은 바이오벤처가 국내 최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글로벌PS)와 손을 잡고 공동투자를 통해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 새로운 협력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되고 있다. 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메티메디제약의 장종환 대표를 만났다.
장종환 메티메디제약 대표는 2016년 인천 송도에 현재의 메티메디제약의 전신인 바이오벤처 기업 온코메트플러스를 송도에 창업했다. 직원도 장 대표를 포함해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가천대 약학대학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 'OMT-110'의 임상 1상을 허가 받았다. 현재 말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주사기 형태로 개발중이다. 보통 임상 1상 진입에는 3~5년이 걸리지만 1년만에 진입에 성공했다.
장 대표는 "2세대인 표적항암제는 특정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는 듣지 않고 3세대인 면역항암제는 면역체계가 너무 많이 손상된 환자에게는 다시 부스팅 되기 어렵고 PD-1이 많이 발현 안 된 환자에게는 듣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며 "현재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가 25-30% 정도인데 우리가 지금 개발 중인 의약품은 그 다음 세대 의약품"이라고 말했다.
보통 3~5년의 시간이 걸리는 임상 1상을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성공한 것도 이미 쓰이고 있는 의약품을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약품은 안전성, 효능이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되는데, 우리가 개발 중인 의약품은 이미 사용되던 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 동안에는 먹는 약이었는데 먹는 약으로서는 항암효과가 전혀 없어 주사제로 개발 중인데 먹는 약은 안전성이 이미 확인됐지만 주사제도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임상 1상을 마치면 기술수출을 위한 컨텍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에서는 임상2상을 계속 진행할 생각이다. 장 대표는 "보통 임상 1상은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약의 효능을 확인하는 것이 힘들다"며 "임상 2상에서는 효능을 확인하는데 2상의 절반쯤 지난 후 기술 수출하는 것이 보통의 과정이지만 우리 약은 흥미로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이기 때문에 이 정도만 가지고도 관심을 보이는 제약회사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효능만 입증되면 여러 암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 따지면 시장성이 100억 달러(약 1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다른 암 치료제와 병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실험을 했었는데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메티메디는 지난해 12월 LSK글로벌PS와 리스크 쉐어링 방식의 공동투자 연구개발 MOU를 체결했다. OMT-110전이성 대장암 치료제의 임상연구와 개발을 LSK글로벌PS에 위탁하고 해당 제품개발에 대한 개발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전략적 제휴에 따라 메티메디는 LSK글로벌PS로부터 임상시험 수탁비용에 대한 리스크쉐어링 방식의 지분투자를 받게된다.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장 대표가 다국적 CRO가 아닌 토종 CRO를 고집한 것은 빠른 신약 개발을 위해서다.
그는 "국내 CRO와 일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만나 같이 논의 할 수 있지만 다국적 CRO는 언어 등의 문제가 있기도 하고 오히려 CRO가 오히려 보스 노릇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여러 국가를 담당하다 보니 텔레컨퍼런스를 진행하려고 요청했더니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에 하자고 제안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국적 CRO는 규모가 큰 글로벌 회사들과 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회사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경험이 많은 다국적 CRO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요즘은 국내 CRO도 임상시험의 경험이 많이 늘어났고 글로벌 프로젝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후보물질이 신약으로 개발될 확률은 낮지만 비용은 수조원이 들어간다. 개발 기간도 10년 이상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사들도 신약개발을 꺼리거나 임상 1상이나 임상 2상까지만 개발한 후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수출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임상3상까지 진행할 만큼의 자본력이 뒷받침 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설립한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은 바이오벤처가 국내 최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엘에스케이글로벌파마서비스(LSK글로벌PS)와 손을 잡고 공동투자를 통해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 새로운 협력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되고 있다. 4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메티메디제약의 장종환 대표를 만났다.
장종환 메티메디제약 대표는 2016년 인천 송도에 현재의 메티메디제약의 전신인 바이오벤처 기업 온코메트플러스를 송도에 창업했다. 직원도 장 대표를 포함해 5명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4월에는 가천대 약학대학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 'OMT-110'의 임상 1상을 허가 받았다. 현재 말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중이다. 주사기 형태로 개발중이다. 보통 임상 1상 진입에는 3~5년이 걸리지만 1년만에 진입에 성공했다.
장 대표는 "2세대인 표적항암제는 특정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는 듣지 않고 3세대인 면역항암제는 면역체계가 너무 많이 손상된 환자에게는 다시 부스팅 되기 어렵고 PD-1이 많이 발현 안 된 환자에게는 듣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며 "현재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가 25-30% 정도인데 우리가 지금 개발 중인 의약품은 그 다음 세대 의약품"이라고 말했다.
보통 3~5년의 시간이 걸리는 임상 1상을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성공한 것도 이미 쓰이고 있는 의약품을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그는 "의약품은 안전성, 효능이라는 두 개의 산을 넘어야 되는데, 우리가 개발 중인 의약품은 이미 사용되던 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 동안에는 먹는 약이었는데 먹는 약으로서는 항암효과가 전혀 없어 주사제로 개발 중인데 먹는 약은 안전성이 이미 확인됐지만 주사제도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되기 때문에 임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임상 1상을 마치면 기술수출을 위한 컨텍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국내에서는 임상2상을 계속 진행할 생각이다. 장 대표는 "보통 임상 1상은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약의 효능을 확인하는 것이 힘들다"며 "임상 2상에서는 효능을 확인하는데 2상의 절반쯤 지난 후 기술 수출하는 것이 보통의 과정이지만 우리 약은 흥미로운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퍼스트 인 클래스' 약물이기 때문에 이 정도만 가지고도 관심을 보이는 제약회사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효능만 입증되면 여러 암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으로 따지면 시장성이 100억 달러(약 10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다른 암 치료제와 병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실험을 했었는데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메티메디는 지난해 12월 LSK글로벌PS와 리스크 쉐어링 방식의 공동투자 연구개발 MOU를 체결했다. OMT-110전이성 대장암 치료제의 임상연구와 개발을 LSK글로벌PS에 위탁하고 해당 제품개발에 대한 개발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전략적 제휴에 따라 메티메디는 LSK글로벌PS로부터 임상시험 수탁비용에 대한 리스크쉐어링 방식의 지분투자를 받게된다.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장 대표가 다국적 CRO가 아닌 토종 CRO를 고집한 것은 빠른 신약 개발을 위해서다.
그는 "국내 CRO와 일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만나 같이 논의 할 수 있지만 다국적 CRO는 언어 등의 문제가 있기도 하고 오히려 CRO가 오히려 보스 노릇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여러 국가를 담당하다 보니 텔레컨퍼런스를 진행하려고 요청했더니 우리 시간으로 새벽 3시에 하자고 제안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국적 CRO는 규모가 큰 글로벌 회사들과 일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회사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쓰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경험이 많은 다국적 CRO를 쓸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요즘은 국내 CRO도 임상시험의 경험이 많이 늘어났고 글로벌 프로젝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많은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에 10여 년간 근무하며 상위 제약사의 선진 연구개발 환경을 몸소 체험했다. 듀폰 파마슈티컬에서 10년 간 근무했고,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에서도 5년 간 연구책임자 디렉터로 근무하고 2005년 귀국했다. BMS는 미국 내 10대 제약회사 중 한 곳이다. 그는 학계, 제약산업계, 국내 유수 제약사, 국가 연구기관의 최고 책임자를 역임한 신약 연구개발 사업화의 글로벌 프로젝트 리더다.
장 대표는 "2005년 귀국했을 당시에 한국에서는 신약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낮았다"며 "당시만 해도 국내 회사들은 탑 매니지먼트 그룹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오랜 시간 투자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신약 개발을 하기 위한 근본적인 리서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아예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몇몇 회사들이 꾸준히 투자해 신약에 대한 이해도나 노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스케일이 작은데 국내 상위 제약사라 해도 정규직이 1000명, 연구원이 다 합쳐도 100명에 불가한데 BMS는 전세계 4만명, 연구원만 4000명이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귀국 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열악한 환경도 몸소 체감했다. 그가 귀국 후 국내 상위 제약사에서 CTO(최고기술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을 때 개발중인 약이 임상 3상을 앞두고 있었다. 임상 3상을 하려면 500억원의 비용이 드는데 당시 회사의 연간 R&D 비용은 250억원이었다.
그는 "비용을 고민하던 중 다국적 CRO에서 함께 의약품을 개발하고 연락이 왔는데 50대 50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자신들이 500억을 펀드레이징 하는 대신 개발한 것을 모두 달라고 했다"며 "500억원이 없어 그동안 개발한 것을 넘겨줘야 하는게 가슴이 아팠는데 당시 한국에 아파트 짓는 돈은 20조원이 돌아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가 자본 압박 등의 이유로 화장품 등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에 대해 씁쓸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국내 바이오벤처나 상장 회사들이 자본에 압박을 받다 보니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만들면 어떨까 하고 있는데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어려운 점이기는 하지만 그런 것을 안 했으며 좋겠다"며 "반면 미국의 바이오 벤처들은 신약 개발을 진행했는데 안되면 회사 문을 닫고 다른 아이템으로 새로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는 안되니까 다른거 또 하는게 되풀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그 레벨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무적인 것은 2005년에 귀국 당시 내가 신약을 해야 하고, 글로벌로 가야 한다는 것을 많이 얘기했지만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나니 이 얘기에 공감을 한다. 약은 과학에 기초해 발견해야 하고, 시장을 지향해 개발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현재 국내에서 전자에 해당하는 부분이 많이 발전됐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 약이 개발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종환 메티메디 제약 대표 주요 약력
▲1950년 서울 출생 ▲서울대 화학과 학사·석사, 미국 피츠버그대 박사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 ▲일리노이대 약학대 겸임교수 ▲듀폰 파마슈티컬 연구책임자 디렉터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연구책임자 디렉터 ▲녹십자 CTO (최고기술책임자) ▲보건산업진흥원 식의약산업본부장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초대 신약개발지원센터장 ▲메티메디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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