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文대통령에게 먼저 손 내민 건 "전략적으로 영리"

기사등록 2018/05/27 15:12:28

38노스 편집장 "김정은 매우 친밀하고 외교 중심 정치가로 보이게 해"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고,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25일은 미국시간으로는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가 있었던 24일 이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고, 두 사람은 26일 2차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정을 보장하겠다라는 것에 대해서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렇듯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취소 위기에 처한 북미 정상회담 불씨를 살리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영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38노스 제니 타운 편집장은 27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김 위원장이 직접 대면하는 (2차 정상회담에)문 대통령을 초대한 것은 전략적으로 영리했다"며 "그것은 그를 매우 친밀하고 외교 중심 정치가로 대중에게 표현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또 "그것은 정말로 핵전쟁을 위협하는 성명을 냈던 김정은 정권의 어조를 상쇄시키는 (효과가)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지만 핵심 문제에 있어선 북미 간에 여전히 틈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실질적인 내용이 결여된 상태에서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외교가 아닌 정치적 연극(무대)"라며 "지금 양측 사이에 신뢰가 없는데, 왜 김 위원장이 문서화된 미국의 안전보장을 믿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양측 간 신뢰가 구축될 필요가 있고, 모든 북한의 핵문제를 싱가포르에 가는 트럼프가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비핵화와 완전한 평화를 위한 길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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