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개선시 '무임승차 연령 상향조정'
화장 선호 72%…여가 99%가 TV시청
노후생활비 '본인이 마련' 가장 많아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7명 가까이가 현행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제도를 개편한다면 무임승차 연령을 높이는 형태를 선호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11월 8개월간 전국 1만299명 노인을 대상으로 가구형태 및 가족관계, 소득·건강·기능상태, 생활환경 및 가치관 등에 대한 조사결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노인들은 86.2%가 노인 연령기준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해 10년전인 2008년(68.3%)보다 증가했다. 반대로 69세 이하를 노인이라고 본 비율은 31.7%에서 13.8%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이런 가운데 지하철 무임승차와 관련해선 찬성 의견(67.6%)이 많았다. 현재 서울·부산·대구·광주·인천·대전 등 6개 광역단체에선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무임승차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매우 동의(11.7%)보다 동의(55.9%)가 많아 소극적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복지부는 분석했다.
무임승차에 중립이나 부정적인 노인은 제도 개편 방향으로 '무임승차 연령 상향조정'(86.6%)을 선호한 비율이 '운임 일부 본인부담'(67.1%)보다 많았다.
노인의 91.8%는 연명치료에 반대하고 있어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희망하는 장례 방법도화장 선호 비율이 2008년 45.6%에서 지난해 71.5%로 크게 증가해 장례문화 변화가 감지됐다.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으로는 '본인 스스로'(34.0%), '본인과 국가가 준비'(33.7%), '국가차원'(14.1%) 순으로 나타났다.
강민규 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한국사회에서 퇴직 연령이 60세로 돼 있어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높이게 되면 복지혜택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며 "고용구조부터 시작해 사회 여러 부문이 범사회적으로 몰려 있는 부분이 있어 범정부 차원 위원회를 통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차원에선 노인 연령 상향과 관련해 명시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상태라고 복지부는 전했다.
노인의 99.3%는 여가활동(복수응답)으로 TV시청을 꼽았다. 이외에 산책(27.5%), 스포츠 참여(16.6%), 화초 텃밭 가꾸기(12.0%) 등이 뒤따랐다.
노인의 23.0%가 경로당(6만 5000개)을, 9.3%가 노인복지관(352개소)을 이용하고 있었다. 경로당 이용 사유는 친목도모(91.4%), 식사서비스(57.2%)가 많으며, 노인복지관은 취미여가(49.6%), 친목도모(42.3%), 식사서비스(27.5%) 순이었다.
경로당 이용률은 2008년 46.9%에서 지난해 23.0%로 낮아졌으나 읍면부에선 48.5%로 이용률이 높았다.
사회활동 관련, 복지관과 평생교육원 등 평생교육 참여율이 12.9%였으며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3.9%로 3년 전인 2014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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