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일정 취소…4시 최고위서 최종 결론
'무공천' 결정될 경우 당 이미지 훼손 불가피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이 2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내홍의 원인이 되고 있는 서울 송파을 공천을 확정짓지 못했다.
공천을 놓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시간적 여유조차 없는 상황에서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겸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원장과 박종진 예비후보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23일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45분께까지 비공개 회의를 열고 공천 문제를 논의 했지만 송파을을 놓고는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사실상 공천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23일을 넘긴 바른미래당은 전략공천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손 위원장과 당 내 경선 1위인 박 예비후보를 직접 만난 뒤 마지막 최고위를 실시하기로 했다.
손 위원장과 박 예비후보는 유 공동대표가 만난다. 이를 위해 유 공동대표는 대구·창원 출장 등 이날 예정 돼 있었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3명의 만남은 비공개로 이뤄지고, 유 공동대표가 손 위원장과 박 예비후보를 따로 만나는 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후 오후 4시 최고위가 소집된다.
송파을은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지역이다.
현재 유 공동대표는 바른미래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규정에 따라 당 내 경선에서 1위를 한 박 예비후보에게 공천을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이길 수 있는 선거를 하려면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손 위원장을 전략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략공천을 위해선 최고위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대주주격인 유 공동대표와 안 후보가 한 치 양보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경우 최고위에서 '무공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그동안 송파을 공천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 갈등 등의 요소들을 고려하면 무공천 결정은 최악의 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경우 당 이미지 훼손으로 지방선거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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