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박상돈 천안시장 후보, 티브로드 토론회에서 신경전

【천안=뉴시스】이종익 기자 =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 천안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구본영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상돈 후보가 26일 티브로드 중부방송이 주관한 천안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한화 야구장 건립, 동서관통 도로 재원 등과 관련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구 후보는 박 후보가 동서균형발전을 위해 '오룡지하차도∼천안고∼봉서산∼신불당' 2.6㎞구간 지하터널로 관통하는 '동서관통 도로' 신설하는 공약을 제시한 데 대해 기술적 문제와 함께 재원 마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구 후보는 “(박 후보의)동서관통 도로는 지난 2010년 기술적 검토에서 40m 이상 굴착할 경우 지하수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터널 역시 비용대비 천문학적 예산 소요로 예산 낭비 문제가 대두된 만큼 (공약이)제대로 검토됐는지 궁금하다"며 박 후보를 몰아부쳤다.

 박 후보는 "봉서산 입구에서 약 45도의 각도를 회전해 천안시청사 지하 방향으로 굴착할 경우 공사비가 적게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기술적으로도 공사비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많은 서울의 지하철 노선을 살펴보듯 기술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이어 구 후보가 '한화이글스 구단이 천안으로 연고지를 옮기면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연고지를 변경한다면 프로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야구장 건설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지정학적 입장으로 볼 때 천안에 들어서는 신설구장은 최신식 구장이 될 수 있다. 미리 만든다면 연고지 이전은 차후에 변경해도 된다"며 "수도권과 가깝고 체육 입지나 접근성 등이 유리한 입장인데도 추진하지 못한 것은 추진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구 후보는 "KBO 규정에 연고지 구장에서 80%의 경기를 소화하고 보조경기장은 20%에 불과하다.  연고지가 없으면 정부의 투융자 심사(통과) 역시 어렵다"며 '천안으로 한화이글스의 연고지를 이전해 제대로 된 야구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라며 "박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에 유치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응수했다.

이밖에 천안 도심 공원 확대와 기존 공원의 보존 대책을 묻는 공통질문에서 구 후보는 "많은 시민이 공원다운 공원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성환 종축장이 이전하면 30만 평의 수목원과 삼거리 공원의 랜드마크화, 도심 곳곳에 함뼘 공원·애견공원 조성 등으로 천안을 쾌적하고 활력있는 녹색 도심을 조성하겠다"고 제시했다.

 박 후보는 "2020년 7월 일몰 예정인 장기 미집행 공원 시설이 천안지역에 매우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 재원이 필요하다"며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시민 의견 청취로 체육공원 부지를 상업지구로 바꾼 후 마련되는 재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천안시장 후보자 토론회는 티브로드 중부방송에서 23일 오후 9시와 24일 오전 10시에 각각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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