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이달 초 국내 일본 드라마 팬 사이에서 이슈가 된 '고독한 미식가 시즌7’ 국내 로케이션을 한국관광공사가 유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드라마 PPL(제작 협찬)이 일본 방한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주목된다.
관광공사는 최근 일본에서 재점화한 한국 관광 붐을 더욱 키우기 위해 올 1월부터 이 드라마 국내 촬영을 추진해 ‘한국 출장 편’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6월1일(시즌7 제9화 전주)과 8일(제10화 서울) 총 80분간 일본 전역에 방송한다고 23일 밝혔다.
'고독한 미식가'는 중년 비즈니스 맨인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출장을 간 지역에서 음식을 체험하는 이야기를 담은 다니구치 지로(1947~2017)의 동명 인기 만화를 극화했다.
2012년 처음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리며 올해 시즌 7(총 12편)까지이어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독일, 스페인, 브라질 등에도 수출돼 전 세계에서 걸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출장 편은 이노가시라가 전통 공예품을 수입하기 위해 한국에 출장을 와 서울에서 돼지 갈비, 전북 전주시에서 비빔밥 등 한국 전통음식을 맛보는 내용이다.
국내 촬영은 관광공사가 지원해 7~10일 서울과 전주시 맛집에서 진행했다. 비공개 촬영이었으나 국내 팬들의 촬영 목격담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실시간으로 퍼지고, 일부 언론이 목격담을 토대로 이 드라마 국내 로케이션과 가수 성시경(39), 배우 박정아(37) 등 특별 출연 소식을 보도해 주목받았다.
TV도쿄 카와무라 PD는 “한국 출장 편을 이전부터 생각해왔는데 꿈이 이뤄졌다. 드라마 촬영이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한국 팬이)환영해 주실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한국 출장 편은 2주 연속으로 방송할 예정인데 한국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 아쉬움이 남았다. 꼭 한국 출장 편 제2탄을 기획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연배우 마츠시게 유타카(55)는 “한국에서 우리 드라마 인지도가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놀랐다”고 반겼다.
관광공사는 이 드라마 인기와 파급력으로 볼 때 한국 출장 편 방송이 일본인 방한 심리를 크게 자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사 문제와 북핵 이슈 등으로 얼어붙었던 일본 내 방한 시장은 3월에 기존 최고치였던 2012년 10월 기록을 약 5년 반 만에 경신하며 부활을 알렸다. 4월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한반도 평화 분위기 등이 일본인의 방한 여행 불안감 해소, 방한 이미지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덕으로 분석된다.
이학주 관광공사 일본팀장은 “최근 방한 일본인 관광객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이번 인기 드라마 한국 유치가 일본인 여행객 증가와 방한 상품 활성화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최상급 인지도의 일본 현지 TV 프로그램 로케이션과 국내 관광 소재를 접목해 일본에서 한국 관광 붐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이번 PPL과 관련한 비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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