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핵무기 수준 등 추정할 수 있는 정보 사라질 것"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하려는 진짜 이유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현장의 흔적들을 깡그리 지워 없애기 위한 조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수준과 규모, 핵무기에 들어있는 우라늄 및 플루토늄의 양, 핵실험에 사용된 장비 등을 추정할 수 있는 증거들을 모두 파기시키기 위한 조처라는 것이다.
북한은 핵 실험 중단의 투명성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외신기자까지 초청한 자리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그 속내는 살인현장의 흔적을 지우는 일과 똑같은 행위라는 것이다.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현장에 단 한명의 전문가도 초청받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3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서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핵무기 폐기작업과 화학무기 감독 업무를 해온 화학자인 셰릴 로퍼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 터널 안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샘플들을 수거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지질학자와 함께 터널의 상태를 점검하고, 방사선 수치를 확인하고, 핵실험장 뒤쪽의 함몰상태 등을 조사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는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채취하는 이런 샘플들을 통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퍼는 “동위원소 측정을 통해 북한 핵장비의 디자인을 판별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이 만들고 있는 핵무기의 종류도 파악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북한의 핵무기에 들어갔는지 알 수도 있다. 그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그들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는지 등을 짐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보는 미국이 북핵 협상을 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이 22일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원산에 도착했다. CNN방송은 외신기자들이 먼 거리에서 핵 실험장 폐기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풍계리 터널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 앤젤로 주립대학의 정치학과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풍계리 핵 실험장의 폐기로 전문가들이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증거들이 사라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북한 군사 전문가인 벡톨 교수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은 마치 살인 현장처럼 잘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추후 북한의 비핵화 검증을 위한 자료 확보를 위한 장소라는 것이다.
벡톨 교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살인 현장에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들이 마구 짖밟고 돌아가니게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모든 핵 실험을 이곳에서 진행했다. 모든 핵무기 실험은 이곳에서 이뤄졌다. 만일 다른 어떤 사람들이 풍계리 터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전문가들이 이를 볼 수 있게 한다면 이는 정보 선물 보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 실험장은 2006년 이후 6차례의 핵실험으로 인해 사실상 큰 쓸모가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은 불과 몇 달 전까지 가동되던 시설로 여전히 사용가능한 시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풍계리 핵 실험장이 어떤 상태이든 여전히 정밀한 조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북한은 핵 실험 중단의 투명성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외신기자까지 초청한 자리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그 속내는 살인현장의 흔적을 지우는 일과 똑같은 행위라는 것이다.
CNN방송은 2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해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현장에 단 한명의 전문가도 초청받지 못했음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35년 동안 에스토니아에서 카자흐스탄에 이르기까지 핵무기 폐기작업과 화학무기 감독 업무를 해온 화학자인 셰릴 로퍼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 터널 안으로 들어가 여러 가지 샘플들을 수거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지질학자와 함께 터널의 상태를 점검하고, 방사선 수치를 확인하고, 핵실험장 뒤쪽의 함몰상태 등을 조사하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그는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채취하는 이런 샘플들을 통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관련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퍼는 “동위원소 측정을 통해 북한 핵장비의 디자인을 판별할 수 있다. 또한 북한이 만들고 있는 핵무기의 종류도 파악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이 북한의 핵무기에 들어갔는지 알 수도 있다. 그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 그들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는지 등을 짐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보는 미국이 북핵 협상을 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이 22일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현장을 참관하기 위해 원산에 도착했다. CNN방송은 외신기자들이 먼 거리에서 핵 실험장 폐기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뿐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실제로 풍계리 터널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고 전했다.
텍사스 주 앤젤로 주립대학의 정치학과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풍계리 핵 실험장의 폐기로 전문가들이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증거들이 사라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북한 군사 전문가인 벡톨 교수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풍계리 핵 실험장은 마치 살인 현장처럼 잘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추후 북한의 비핵화 검증을 위한 자료 확보를 위한 장소라는 것이다.
벡톨 교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살인 현장에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들이 마구 짖밟고 돌아가니게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모든 핵 실험을 이곳에서 진행했다. 모든 핵무기 실험은 이곳에서 이뤄졌다. 만일 다른 어떤 사람들이 풍계리 터널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전문가들이 이를 볼 수 있게 한다면 이는 정보 선물 보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풍계리 핵 실험장은 2006년 이후 6차례의 핵실험으로 인해 사실상 큰 쓸모가 없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이들은 불과 몇 달 전까지 가동되던 시설로 여전히 사용가능한 시설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풍계리 핵 실험장이 어떤 상태이든 여전히 정밀한 조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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