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출신 문선민, 월드컵무대 밟나…스웨덴전 특화선수

기사등록 2018/05/14 14:22:31

러시아월드컵 28명 명단 포함···최종 23명에 들어야

올 시즌 K리그1 국내선수 중 득점 1위

본선 상대 스웨덴 잘 안다···오디션 통해 2012년 스웨덴 진출

"1%도 기대하지 않았다. 장점인 투지 보여줄 것"

문선민
문선민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축구판 슈퍼스타K'로 불리는 오디션 출신 문선민(26·인천)이 2018 러시아월드컵 무대에 한걸음 다가섰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대표팀 명단 28명을 발표했다. 최종엔트리는 23명이지만 부상이나 기타 변수 등을 고려해 5명을 추가 선발했다. 여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문선민의 이름이 올랐다.

문선민은 "휴대폰에 수많은 연락이 와서 잠에서 깨 발탁 소식을 듣게 됐다.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 (선발은) 1%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문선민은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다.

올해 남다른 모습으로 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심고 있지만 신태용호 승선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스웨덴은 한국의 본선 첫 상대다.

문선민은 '축구판 슈퍼스타K'로 불린다. '오디션 출신'인 셈이다. 고등학교까지 축구를 했지만 여러 이유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2011년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운영한 세계 축구유망주 발굴 프로젝트에 지원해 7만5000여명의 유망주들 중 최종 8인에 선정됐다. 아시아인 중 유일했다. 당시 거스 히딩크, 아르센 벵거 등 세계적인 감독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해 나이키 아카데미에 입단한 그는 2012년 스웨덴 리그에 진출했다. 3부리그 외스터순드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그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팀의 2부리그 승격에 일조했다.

2015~2016시즌부터는 스웨덴 명문 유르고르덴에서 뛰었다. 문선민은 스웨덴에서 5년 동안 101경기에 출전해 12골 15도움을 올렸다.

2017년을 앞두고 K리그로 돌아와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30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했고 2년차인 올해 눈부신 성장세을 보였다.

팀 동료 무고사(7골)와 공격을 이끌고 있다. 13경기에서 6골 3도움으로 득점부문 4위에 올라 있다. 국내선수 중에는 최다골이다.

최종엔트리 확정이 아닌만큼 아직 러시아행이 확정된 건 아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소집 훈련과 국내에서 치를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는 "내 장점인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며 "신태용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의 주문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월드컵 엔트리를 발표할 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

"어제(13일) 상주 원정을 다녀와서 집에서 푹 자고 있었다. 휴대폰에 수많은 연락이 와서 잠에서 깨 발탁 소식을 알게 됐다. 지금 기분은 너무 얼떨떨하다. 믿기지 않는다."

-엔트리 발탁을 기대했나.

"아니다. 1%도 기대하지 않았다. 평가전도 아니고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이기에 그동안 검증받은 선수들이 뛰는 대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 역시도 국가대표가 꿈이었지만 지금 말고 나중에 월드컵이 끝나면 기회가 한 번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로 뽑힌 거니 열심히 잘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려 러시아에 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최종 명단은 아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남들보다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하는데.

"내 장점인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신태용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의 주문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월드컵도 노려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힘겹게 프로 무대까지 입문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면서 축구 선수 꿈을 키웠다. 나도 월드컵에 나가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정말로 꿈만 같았던 월드컵 출전에 바로 앞까지 오게 됐다. 어렵사리 기회가 온 만큼 더 열심히 잘 해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태용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발 배경으로 스웨덴 경험을 언급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스웨덴에 있었던 기대치 때문에 신태용 감독님이 뽑아준 것 같다. 스웨덴의 공격진은 위협적인 선수가 많지만 반대로 수비 선수들은 발이 많이 느린 편이다. 빠른 발을 이용해서 순간 스피드로 뒷 공간 침투 또는 연계 플레이 등을 하면 스웨덴 수비 진영을 쉽게 뚫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에 2세를 가졌다. 대표팀 발탁까지 겹경사를 맞게 됐는데.

"지난해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서울에서 인천까지 출퇴근을 했다. 올해는 아내와 함께 인천에 집을 구해서 지내고 있다. 아내가 생활, 음식 등 모든 면에서 꼼꼼히 신경을 써주며 내조를 잘 해줬다. 거기에 2세(태명 행복이)까지 생겨 책임감이 커졌다. 가족을 위해 더 꾸준하게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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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출신 문선민, 월드컵무대 밟나…스웨덴전 특화선수

기사등록 2018/05/14 14:22:3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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