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발표 100일...개인 ‘반색' vs 기관 ‘시큰둥’

기사등록 2018/05/13 07:00:00

KRX300 ETF 순자산 8000억 돌파…두 달도 안 돼 2000억 이상 ↑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코스닥 활성화 차원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우량 종목을 섞어 구성해 선보인 KRX300지수가 오는 15일 발표 100일을 맞는다. 

최근 이어진 변동장세 속에 KRX300지수 수익률은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보다 선방했다. 또 KRX3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11일 현재 8199억원으로 최초 상장 시에 비해 2000억원 넘게 불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정작 매수를 기대했던 기관들이 KRX300지수 추종 금융상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지수는 지난 11일 현재 1474.62로 마감, 2월 5일 첫선을 보였을 당시 1489.41에 비해 0.99%(14.7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323.29→318.51)와 코스닥150지수(1538.19→1436.50)가 각각 -1.48%(-4.78포인트), -6.61%(101.69포인트) 떨어진 것과 비교해서는 수익률이 우수했다.

또 KRX300 ETF 6종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3월 26일 첫 상장됐을 당시 6128억원에서 지난 11일 현재 8199억원으로 두 달도 안 돼 33.80%(2071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별로 보면 상위 3개사가 전체 KRX300 ETF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었다. 삼성자산운용이 입성시킨 KODEX KRX300 ETF의 순자산 규모는 3281억원으로 전체 KRX300 ETF  순자산에서 40.02%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KB자산운용 KBSTAR KRX300(1947억원) 23.75%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RX300(1338억원) 16.32%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 SMART KRX300 (779억원) 9.50% ▲한화자산운용 ARIRANG KRX300(633억원) 7.72% ▲하이자산운용 FOCUS KRX300(221억원) 2.69% 등 차례였다.

KRX300 ETF 6종의 그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519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KRX300 ETF 1종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6억원으로 코스피에 상장된 368개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 36억원에 비해 2.39배 높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과 코스피지수를 고려했을 때 KRX300지수는 양 시장의 시총 비중에 맞춰 정확히 반영돼 산출됐다"며 "또한 KRX300 ETF 순자산 규모가 두 달도 안 돼 20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은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RX300 ETF 출시로 기대했던 연기금, 지자체 등 기관의 자금 유입은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와 SK증권에 따르면 기관은 KRX300 ETF를 그간 438억원 순매도했다. 이중 기관 '큰손'인 연기금은 3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국가 및 지자체는 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도 2억원 순매수하는 데 머물렀다. 그나마 개인이 333억원 순매수했다. 즉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규모의 KRX300지수 추종 자금이 들어왔지만 정작 기관은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KRX300지수를 내놓았는데 정부가 의도한대로라면 연기금이나 국가 및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관련 ETF를 사들여야 하는 데 자금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며 "최근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KRX300 ETF에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지속성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당초 KRX300지수를 출시한 최대 목적은 KRX300지수가 촉매제로서 코스닥 시장에 미미한 기관의 자금을 확대해 코스닥 시장이 벤처기업 생태계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함이지만 아직 그런 효과는 전무하다는 진단이다.

황우경 거래소 인덱스사업부장은 "다른 지수에 비해 KRX300지수는 추종 상품에 이례적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와 100일 중간 평가를 하자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KRX300지수를 기반으로 더 많은 서브지수 개발하고 상품 라인업을 늘린다면 목표로 했던 연기금 등 기관의 돈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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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5/13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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