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스펠 "트럼프가 고문 지시해도 안따른다"…CIA 국장 청문회

기사등록 2018/05/10 09:58:25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신임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해스펠 지명자는 1985년 CIA에 들어와 비밀공작, 방첩, 대테러 업무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CIA의 스파이 활동을 지휘하는 국가비밀공작국(the National Clandestine Service) 부국장이 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2018.3.1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지나 헤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신임 국장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해스펠 지명자는 1985년 CIA에 들어와 비밀공작, 방첩, 대테러 업무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CIA의 스파이 활동을 지휘하는 국가비밀공작국(the National Clandestine Service) 부국장이 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2018.3.1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비판받고 있는 지나 헤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가 9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다.

 해스펠 지명자는 고문이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을 지시하더라도 따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해스펠 지명자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부도덕한 행위를 지시할 경우 따를 것인가'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해스펠 지명자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물고문과 같은 가혹한 심문 방식을 지시하더라도 CIA는 구금과 심문 프로그램을 절대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는 고문이 효과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물고문을 지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도덕적 기준은 강하다"라며 "비록 그것이 합법일지라도 CIA가 내가 비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활동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스펠 지명자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 정보기관이 운영했던 테러 용의자 심문 프로그램을 통해 고문 행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IA가 2002년 태국의 비밀 수용시설에서 이뤄진 고문 행위 관련 비디오 테이프를 파기한 것에 대한 책임 논란에도 휩쌓여 있다.

 해스펠 지명자는 당시 정보기관이 고문 프로그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시인했다. 자신이 지명된다면

 하지만 자신이 비디오 테이프 파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은 정면으로 부인했다. 또 그는 자신이 비디오 테이프를 본적도 없지만 CIA 요원들이 무장 단체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기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인준 표결을 앞두고 상원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미 상원은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9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이 해스펠 지명자를 반대하고 있고,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 의원은 현재 뇌종양 치료를 위해 워싱턴을 떠나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와야 해스펠 지명자가 인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조 맨친 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은 이날 해스펠 내정자에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문회 직후 성명을 통해 "해스펠이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가 CIA에서 33년간 근무하며 전 세계를 위해 일해온 것을 존중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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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스펠 "트럼프가 고문 지시해도 안따른다"…CIA 국장 청문회

기사등록 2018/05/10 09:58: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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