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영공 벗어난 후 트럼프에게 석방 소식 알려
【평양=AP/뉴시스】김혜경 기자 =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3명은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 1시간 전 석방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9일 김동철 씨를 포함한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전격 석방했는데, 풀려난 직후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90여분에 걸쳐 회담을 하며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를 결정하고 미국인 3명의 석방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인 3명의 석방 소식을 알린 것은 회담 이후라고 AP는 전했다. 폼페이오는 김정은과의 회담 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느냐'는 기자들에게 행운을 빈다는 뜻으로 손가락을 교체해 보였을 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자신도 행운을 빌뿐 미국인 석방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잠시 후 폼페이오는 북한 당국자로부터 이들의 석방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 북한 당국자는 호텔로 와 폼페이오에게 김정은이 미국인 3명의 "사면을 허락했다"며, 이들이 오후 7시에 석방될 것임을 알렸다고 AP는 전했다.
이후 미 당국자와 의사는 미국인 3명이 머물고 있는 다른 호텔로 이동해 이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풀려난 정확한 시간은 이날 오후 7시 45분이며 귀국행 비행기는 8시 42분에 이륙했다.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에야 풀려난 것이다.
이어 폼페이오는 자신과 미국인 3명을 태운 미 정부 전용기가 북한 영공을 벗어난 것을 확인한 직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들의 석방 소식을 알리는 등 신중함을 기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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