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울산 울주시설공단서 15명 부정채용…울주군수 등 8명 송치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시 울주군청 산하 지방공기업인 울주군시설관리공단에서 모두 15명이 부정 채용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울주군시설관리공단 내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신장열 울주군수와 전 이사장 A씨 등 8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신 군수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공단 직원 채용과정에서 자신이 임명한 A씨에게 "챙겨보라"고 지시, 친인척 등 5명을 채용시킨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015년 2월 청탁자들로부터 공단 정규직에 합격시켜주는 대가로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고 2개월 후 부정 채용한 혐의(수뢰후부정처사)를, A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청탁자 B씨는 뇌물공여 혐의다.

 전 본부장 C씨 등 공단 직원 5명은 2012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임원들의 지시를 받아 면접에서 점수를 잘 주거나 채점표를 조작해 총 15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 및 사문서변조·행사)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울주시설공단에 군청 직원들의 친인척이 채용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공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채용서류와 인사담당자 업무노트 등 수사자료 300여점을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을 통해 채점표 18장이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

 면접 직후 체크한 점수를 지우고 더 높은 점수를 다시 기입하거나 점수와 서명의 필체가 다른 채점표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부정채용 청탁자 가운데는 울주군수의 친인척, 울산시와 울주군 고위직 공무원, 사회봉사단체장 등 지역 유력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공단 임원은 지인의 자녀를 자신의 집으로 위장 전입시키고 취업을 돕기 위해 채용자격 기준도 변경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과정에서 기간제 근로자 8명에 대한 부정 채용 정황도 확인했지만 내부 면접위원 모두가 공모한 사안이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정인만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인사담당자와 내부 면접위원들은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범범행위를 하게 돼 심리적인 고통을 받아왔다고 토로했다"며 "재발 방지와 투명한 채용 시스템 도입을 촉구하며 부정합격자 명단을 군청과 공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 2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채용과정에서 구직자 186명이 합격자가 내정된 사실을 모른 채 응시했다 탈락한 사건"이라며 "앞으로도 채용비리를 포함한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수사를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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