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감원장 후보 압축…속도내는 정부, 왜?

기사등록 2018/04/30 15:00:42

최종수정 2018/04/30 15:53:51

원승연·김오수·윤석현 등 청와대 검증…금융개혁 앞두고 공석 장기화 우려?

검증 소홀, 선임 서두르다간 최흥식·김기식 사태 재연 배제 못해

지방선거·남북관계 등으로 선임까진 '신중할 것'

왼쪽부터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왼쪽부터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정부가 차기 금융감독원장 선임을 예상보다 서두르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이후로 선임을 미룰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지만 차기 원장 후보가 세명까지 압축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짧은 기간동안 거론 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후임을 서두르다 자칫 전임 최흥식·김기식 원장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0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차기 원장 후보로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등이 청와대 검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금감원 부원장은 서울 성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생명 금융상품팀과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등을 역임했으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장하성 라인'으로 불린다. 지난 2012년 대선 때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안철수 대선캠프에 몸담았다. 공정거래위원장 인사 검증이 이뤄졌던 지난해 6월에는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김 법무연수원장은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4년 인천지검에 검사로서 첫 발을 내뎠다. 수원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와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 부장, 대검 과학수사부 부장 등을 지냈다.

2005년 서부지검 형사5부장 시절 당시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비리 사건 수사를 지휘해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당시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와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다.

윤 교수는 금융개혁에 주력한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며, 금융위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는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 시절 혁신적인 제안을 했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건희 차명계좌 과징금 부과'문제에 끈질기게 매달리기도 했다.


그동안 차기 금감원장 선임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 전 원장이 선임된지 약 2주만에 많은 논란 속에 낙마한데다 그 전임자였던 최흥식 전 원장 역시 '지인청탁'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던 만큼 정부에서도 차기 원장 선임에 신중함을 기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일련의 김 전 원장 사태로 능력은 물론 도덕성에 대한 잣대도 높아진 만큼 후보 검증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김 전 원장의 논란이 여야의 정치싸움까지 이어졌던 터라 이번 금감원장 선임이 자칫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쟁의 대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같은 이유로 차기 원장 선임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막상 후보가 세명으로 압축되는 등 차기 원장 선임이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증권 사태와 금융그룹 통합감독 등 해결해야 할 금융개혁이 산적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수장 선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봤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감원장 공석에도 개혁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금융개혁이 이전처럼 속도를 내려면 금감원장 공석을 장기화할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감원은 '금융그룹 통합감독' 이슈와 관련 최근 일부 금융그룹을 겨냥하며 통합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오는 7월 모범규준 시행을 앞두고 실무자와 대표급을 수차례 만나는 등 준비과정에 돌입했다.

또한 내달 3일에는 삼성증권 사태에 대한 검사를 마친다. 이후 검사 결과 발표가 나오면 이에 따라 징계절차를 밟는 한편 다른 상장 증권사 내부통제에 대한 후속대책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산적한 금융개혁을 위해 정부에서도 지방선거 이후까지 기다리기보다 차기 원장선임에 속도를 내는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이번 원장 선임까지 실패하면 여당은 물론 최근 남북 정상회담으로 긍정적 여론이 형성된 청와대까지 여론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며 "이에 일각에서는 후보 검증절차를 오랜기간 거쳐, 막상 실제 선임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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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감원장 후보 압축…속도내는 정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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