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72시간 석탄 사용 화력발전 중단…1880년대 이후 최장

기사등록 2018/04/25 14:46:15

2025년 이후 석탄 사용 화력 발전 전면 금지

이산화탄소 가스 배출 1990년 대비 80% 감축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영국이 지난 21~24일(현지시간)까지 72시간 넘게 석탄을 사용한 발전을 전혀 하지 않았으며, 이는 1880년대 이후 최장 시간 화력 발전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21일 오전 10시부터 24일 오후까지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영국 발전 당국은 밝혔다. 이는 며칠 전 세웠던 55시간 기록을 뛰어넘은 새 기록이라고 한다.

 현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에서는 풍력과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석탄을 이용한 발전량은 전체의 7%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주 55시간 동안 화력발전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화력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5년 이후에는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4월 19세기 이후 처음으로 하루 동안 화력발전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재생가능한 대체 연료가 아닌 가스 등 다른 화석연료를 대신 사용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더햄 에너지연구소의 앤드루 크로스랜드는 영국 전체 발전량의 약 40%와 국내 난방 대부분을 천연가스가 충당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볼 때 천연가스 사용량이 석탄 사용량보다 8배나 더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풍력을 이용한 발전량이 가스를 이용한 발전량보다 많았던 날은 겨우 이틀에 그쳤다. 풍력과 태양열, 바이오매스(화학적 에너지로 사용 가능한 식물·동물·미생물 등의 생물체), 수력 등 재생 가능한 자원 모두를 합한 발전량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량보다 많았던 것도 23일에 불과했다.

 크로스랜드는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 때문에 영국은 국제시장 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온난화 가스 감축을 통해 청정 영국을 만드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도입된 기후변화법은 온난화 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1990년 대비 80% 감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린피스 영국 지부의 한나 마틴은 가장 깨끗하고 가장 값싼 자원인 풍력과 태양열 사용을 지원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특히 청정에너지 획득을 가능하게 해주는 풍력발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석탄을 사용한 발전을 중단하는 날이 많아질수록 앞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더 빨리 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로스랜드는 또 태양열 패널이나 배터리와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산 기술과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효율 제고 기술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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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72시간 석탄 사용 화력발전 중단…1880년대 이후 최장

기사등록 2018/04/25 14:46: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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