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사격 혼성경기, 남녀가 같이하니 흥미로울 듯"

기사등록 2018/04/24 16:15:52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집중

세계사격선수권에서 북한 선수와 재회 기대

【창원=뉴시스】 권성근 기자 = '사격 황제' 진종오(39·KT)가 8월 말 개막하는 2018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기대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오랜만에 펼쳐지는 세계적인 대회인만큼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종오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8월31일~9월15일)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창원 세계선수권대회에는 120개국에서 4500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진종오는 24일 열린 창원 월드컵사격대회 10m 공기권총 번외 선수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전초전이다. 

 창원 월드컵사격대회에서는 국가대표 3명이 10m 종목 정식 엔트리로 대회를 치렀다. 진종오는 자체 선발전에서 4위에 그쳤지만 선수의 위상을 고려해 번외 선수로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번외 선수이므로 진종오의 기록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올해는 사격에서 중요한 경기들이 잇따라 개최된다. 8월18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개막하고 이 대회가 끝날 무렵 곧바로 창원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진종오가 강세를 보이는 50m 개인 권총은 아시안게임에서는 제외됐지만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개별 종목에 포함됐다.

 24일 창원 국제사격장에서 진종오를 만났다.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홍보대사로서 경기장 시설에 대한 느낌은.
 
"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휴식 공간인데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써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설 또한 완벽에 가깝다. 전 세계 어느 사격장과 비교해도 그 시설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큰 대회들을 앞두고 있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창원 월드컵 선발전에서 떨어졌다. 올해 초 부상이 있어서 한 달간 훈련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컨디션은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 있을 대표팀 전지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 월드컵 대회에서 감각을 더욱 끌어 올리겠다. 맴버도 이대명, 한승우 선수라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 대회에 대한 각오는.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겠다. 이번에는 단체전이 없어졌으니 개인전에 초점을 맞출 수가 있다. (아시안게임에 포함된) 혼성전은 어떻게 선수를 선발할 지 몰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50m 개인 권총이 아시안게임에서도 제외됐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참가 선수가 많은 종목이 왜 폐지가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제일 자신 있는 50m 권총이 없어져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국제사격연맹 선수위원으로서 납득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결정이 내려진만큼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다. 나는 은퇴할 시기가 다가오니 괜찮지만 후배들에게는 기회가 사라졌다. 국제사격연맹에서 조금 더 형평성 있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 도쿄 올림픽부터 50m 권총을 비롯해 50m 소총 복사, 더블트랩 등 남자 종목 3개를 폐지하는 대신 남녀 형평성을 위해 10m 공기권총, 10m 공기소총, 트랩 등 3종목을 신설키로 했다)

 -신설된 혼성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발전의 기준을 정해야 한다. 어떻게 선수를 선발할 것인지 명확한 규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에도 도입해 경기를 많이 해봐야 국제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한 번이라도 경기를 더 해봐야 한다. 혼성은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고 상대방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남녀가 같이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 같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국내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려 부담이 크다.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 줄 것 같다. 오늘은 번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됐다. 올림픽에 출전했고 아시안게임도 해봤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선이 없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한국하면 진종오다. 누구나 알고 있다. 이상적 모델이 됐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격을 묵묵히 하다보니 최고의 자리에 올라왔다. 많은 분들이 롤모델로 삼아주는데 그런 부분에 감사한다. 마지막까지 멋진 진종오로 남도록 하겠다."

 -세계선수권에서 북한 선수들과 재회하길 기대하는가.
 
"남북을 떠나서 같은 종목 경쟁자로 다시 한번 붙어보고 싶다. 북한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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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사격 혼성경기, 남녀가 같이하니 흥미로울 듯"

기사등록 2018/04/24 16:15: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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