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는 24일 여기자 성희롱 의혹을 사면서 '미투 운동'의 표적이 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58) 재무성 사무차관의 면직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의혹 부인하면서도 업무 차질을 이유로 지난 18일 후쿠다 사무차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후쿠다 사무차관에 대한 처분은 성희롱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방침이다. 최대 5300만엔(약 5억2420만원)의 퇴직금 지급은 당분간 보류됐다.
사임 결정으로 비워진 사무차관 직무는 야노 고지(矢野康治) 재무성 관방장이 대행한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은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후쿠다 사무차관 파문과 관련한 자신의 책임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진퇴를 고려할 생각은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조사 결과 후쿠다 차관이 징계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판정이 나올 경우 그에 상당하는 금액을 퇴직금에서 차감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사무차관이 성희롱 의혹으로 물러난 것은 심히 유감이다. 재무성이 조속히 사실 관계를 규명해 적절히 대응을 취하기로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주간지 신초(新潮)는 올초 후쿠다 차관이 여기자에게 말하던 중 성적으로 희롱하는 언사를 뱉었다는 폭로 기사를 냈다.
잡지는 후쿠다 차관이 이 같은 부적절한 언동을 여기자들과 사적으로 대화하는 자리에서 일상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후쿠다 차관은 1982년 옛 대장성에 들어와 관방장과 주계국장 등 요직을 거쳐 2017년 7월 재무성 관료 최고 직책인 사무차관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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