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다른 넥타이로 바꿔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정상회담장에 '남색 바탕에 흰 사선 줄무늬'의 똑같은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에 같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하자고 입을 맞춘 것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
19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아베 총리를 맞이했을 때 같은 무늬의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이에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관방부(副)장관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자, 아베 총리는 "완전한 우연"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베 총리는 그날 저녁 만찬 전 넥타이를 바꿔 매고 나타났다.
그러나 바꿔 맸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챌 수가 없다. 아베 총리는 남색에 흰색 스트라이프 무늬는 유지하면서도 스트라이프의 폭이 먼저 것 보다 더 좁고 줄무늬 방향이 트럼프의 것과 반대 방향인 넥타이로 교체한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18일자 기사에서 두 정상의 '똑같은 넥타이'에 주목했다. WP는 "당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넥타이를 맨) 아베 총리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어색함에 빨리 다른 넥타이로 바꿔 맸을 것"이라고 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열심이었던 아베도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넥타이를 바꿔 맸다는 것이다.
그러나 WP는 아베 총리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넥타이로 교체하지 않고 거의 같은 무늬의 넥타이로 바꿔 맸다고 은근히 비꼬았다. 또 "아베 총리가 먼저 넥타이를 바꿈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종속적 입장을 보여주려 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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