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2000시즌 이후 18년 만에 챔피언 등극
주축 김선형·애런 헤인즈 부상 악재 극복
탄탄한 지원···핸드볼 코치 섭외해 사이드스텝 훈련까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18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SK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80-77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내리 4승을 거두면서 통산 2번째로 챔피언에 등극했다.SK가 챔피언에 오른 건 18년 만이다. 청주시를 연고지로 하던 1999~2000시즌에 첫 우승을 했다.
두 차례 이상 챔피언에 오른 구단 중 정상 탈환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5~2016시즌 정상에 올랐던 고양 오리온은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SK는 2001~2002시즌,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이 아픈 기억이다. 44승10패라는 높은 승률로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이끌던 울산 현대모비스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때 SK의 이미지는 모래알이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탄탄한 구단의 지원을 받았지만 성적은 기대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특정 선수들에게 의존하고 조직력이 물렀다.
우승후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플레이오프에도 가지 못한 경우가 많다. SK가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린 이유가 괜히 있었겠나.
2000년 팀을 처음으로 정상으로 이끌었던 최인선 감독 이후 이상윤, 김태환, 김진, 신선우 감독까지 세 시즌 이상 자리를 지킨 감독이 하나도 없다.
문 감독은 신선우 감독의 뒤를 이어 2011~2012시즌 감독대행으로 SK 사령탑에 부임했다. 유사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주축 몇 명이 아프거나 빠지면 여지없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시즌 초반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12주 진단을 받아 큰 위기를 맞았다. 실제 복귀까지는 12주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김선형의 부재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애런 헤인즈가 무릎을 다쳐 시즌을 접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SK는 새로운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의 적응을 빠르게 도우면서 기존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 단기전의 약점도 여러 실패를 통해 깨우쳤다.
코칭스태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테리코 화이트를 통해 변화를 줬고 김선형의 출전시간 조절, 수비전담 최원혁의 기용, 기습적인 3-2 드롭존 활용 등 다양한 수로 DB의 상승세를 꺾었다.
SK 구단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한다.
최근 9년 동안 꾸준히 미국에서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7년 전부터는 아예 1년에 두 차례씩 단기 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시즌이 끝나마자 약 4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스킬트레이닝을 갖는다.
김선형, 최부경을 비롯해 이번 시리즈에서 제몫을 한 이현석, 최원혁 등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 최소 2~3년을 보고 꾸준하게 지원했던 부분이다"며 "성과로 이어져 매우 흐뭇하다"고 했다.
이밖에 SK그룹 핸드볼팀 SK 호크스의 코치를 섭외해 집중적으로 사이드스텝을 훈련했다. 핸드볼도 농구만큼 사이드스텝이 기본인 종목이다. 오히려 훈련 강도는 핸드볼이 훨씬 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K 수비가 예전과 달리 끈끈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email protected]
SK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주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80-77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1·2차전에서 모두 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내리 4승을 거두면서 통산 2번째로 챔피언에 등극했다.SK가 챔피언에 오른 건 18년 만이다. 청주시를 연고지로 하던 1999~2000시즌에 첫 우승을 했다.
두 차례 이상 챔피언에 오른 구단 중 정상 탈환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5~2016시즌 정상에 올랐던 고양 오리온은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SK는 2001~2002시즌,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2012~2013시즌이 아픈 기억이다. 44승10패라는 높은 승률로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유재학 감독이 이끌던 울산 현대모비스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완패했다.
한때 SK의 이미지는 모래알이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하고 탄탄한 구단의 지원을 받았지만 성적은 기대이하인 경우가 많았다. 특정 선수들에게 의존하고 조직력이 물렀다.
우승후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플레이오프에도 가지 못한 경우가 많다. SK가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린 이유가 괜히 있었겠나.
2000년 팀을 처음으로 정상으로 이끌었던 최인선 감독 이후 이상윤, 김태환, 김진, 신선우 감독까지 세 시즌 이상 자리를 지킨 감독이 하나도 없다.
문 감독은 신선우 감독의 뒤를 이어 2011~2012시즌 감독대행으로 SK 사령탑에 부임했다. 유사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주축 몇 명이 아프거나 빠지면 여지없이 부진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번 시즌에는 달랐다. 시즌 초반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이 발목 부상으로 12주 진단을 받아 큰 위기를 맞았다. 실제 복귀까지는 12주 이상이 걸렸다.
하지만 김선형의 부재에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런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애런 헤인즈가 무릎을 다쳐 시즌을 접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러나 SK는 새로운 외국인선수 제임스 메이스의 적응을 빠르게 도우면서 기존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 단기전의 약점도 여러 실패를 통해 깨우쳤다.
코칭스태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테리코 화이트를 통해 변화를 줬고 김선형의 출전시간 조절, 수비전담 최원혁의 기용, 기습적인 3-2 드롭존 활용 등 다양한 수로 DB의 상승세를 꺾었다.
SK 구단의 든든한 지원도 한몫한다.
최근 9년 동안 꾸준히 미국에서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7년 전부터는 아예 1년에 두 차례씩 단기 연수를 다녀오고 있다. 시즌이 끝나마자 약 4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스킬트레이닝을 갖는다.
김선형, 최부경을 비롯해 이번 시리즈에서 제몫을 한 이현석, 최원혁 등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로 나타나지 않는다. 최소 2~3년을 보고 꾸준하게 지원했던 부분이다"며 "성과로 이어져 매우 흐뭇하다"고 했다.
이밖에 SK그룹 핸드볼팀 SK 호크스의 코치를 섭외해 집중적으로 사이드스텝을 훈련했다. 핸드볼도 농구만큼 사이드스텝이 기본인 종목이다. 오히려 훈련 강도는 핸드볼이 훨씬 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K 수비가 예전과 달리 끈끈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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