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천영준 기자 = 충북도와 청주시가 공동 추진하는 청주전시관(오송 컨벤션센터) 건립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양 지자체는 타당성 조사 결과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수준인 만큼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사업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건립 예정 부지를 오송산단에 편입하는 절차도 밟고 있다.
15일 도와 시에 따르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시행한 청주전시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은 0.77이다.
전시관 건립이 수익 창출 사업이 아닌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른 지역의 전시관 건립 편익률 0.6~0.7보다도 높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중앙투자심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의뢰서를 작성,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두 가지 절차는 전시관 건립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한다. 지방재정법을 보면 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은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를 받아야 한다. 청주전시관 건립 사업비는 1400억원 정도다.
이와 별도로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확장도 추진 중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이 산단을 462만7000㎡에서 480만9000㎡로 확대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전시관 건립 예정 부지를 오송산단에 포함하기 위해서다. 산단 내 용지가 아니면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전시관 건립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 등이 복잡하고 시기도 늦어진다. 시는 중앙투자심사와 오송산단 확장 등이 오는 6월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와 시가 행정절차와 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공사 준비 기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통상적으로 행안부 절차가 완료되면 산단 계획 변경 등에 들어간다.
하지만 오송산단 내 입주한 국책기관, 기업 등이 청주전시관 건립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어 조기 착공을 위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앞서 시는 청주전시관 건립에 대해 시의회 동의를 받았다. 시의회는 지난달 제33회 임시회에 전시관 사업과 관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시가 토지를 사거나 건물을 신축할 때 금액과 면적(취득 1건당)이 각각 10억원과 1000㎡ 이상이면 시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도와 시는 이런 모든 절차가 6월 말이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 등에 들어가 11~12월 첫 삽을 뜰 계획이다.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시 관계자는 "청주전시관 건립이 수익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 아닌 데도 타당성 조사 결과가 높은 편으로 나왔다"며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전시관은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에 인접한 9만4799㎡ 터에 연면적 4만176㎡ 규모로 건립된다. 지상 2층과 지하 1층 건물에는 전시 시설, 회의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도는 3만5000㎡ 규모의 사업 용지도 개발해 쇼핑단지, 업무지원 시설 등의 용도로 분양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