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탈공산 봉기 시위대 사살한 일례스쿠 전대통령 기소

기사등록 2018/04/13 19:41:14

일례스쿠, 공산권 붕괴로 독재자 차우세스쿠 처형된 직후 정권 잡아

계속되는 민중봉기 시위대 잔인하게 진압한 혐의

【AP/뉴시스】 1월29일 루마니아의 클라우스 이오하니스 대통령(오른쪽)이 첫 여성 총리로 뽑힌 비오리카 단실라 총리의 내각 취임을 주재한 뒤 나란히 서 있다. 2018. 4. 13.
【AP/뉴시스】 1월29일 루마니아의 클라우스 이오하니스 대통령(오른쪽)이 첫 여성 총리로 뽑힌 비오리카 단실라 총리의 내각 취임을 주재한 뒤 나란히 서 있다. 2018. 4. 13.
【부쿠레슈티(루마니아)=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루마니아 대통령은 13일 동구 공산권 붕괴 시절 민중봉기 시위대를 잔인하게 진압했던 전임 대통령과 총리를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날 클라우스 이오하니스 대통령은 법무장관에게 이온 일례스쿠 전 대통령과 페트레 로만 총리 및 젤루 보이쿨레스쿠 부총리에 대한 기소 절차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1989년 12월22일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세스쿠 정권이 붕괴되었으며 사흘 수 차우세스쿠 대통령은 역시 악명이 높았던 부인 엘레나와 함께 처형됐다. 그럼에도 일례스쿠 등 3명은 국가구조전선이란 조직을 창단했다.

루마니아의 반공산 혁명 당시 모두 1104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차우세스쿠 처형 이후 죽었다.

이로부터 30년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단 2명의 장군만 시위대 사망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된 원인이 혁명 때문이 아니라 반혁명의 군사 쿠데타 때문이라는 시각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루마니아 군부는 2016년 조사단을 꾸려 관련 서류를 재검토한 뒤 "차우세스쿠 처형 후 정권을 잡은 정치 및 군사 지도부가 권력 유지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당시 관영 언론들이 공포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방송했으며 차우세스쿠 처형 후 상당기간 지속된 민중 봉기에 관한 증거들이 다수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공산 정권 시절 고위 공산당원이었던 일례스쿠는 차우세스쿠가 도망간 뒤 권력을 잡았으며 탈냉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3번이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일례스쿠는 민중 봉기 때 비무장 시위대를 총으로 사살한 민병 조직을 통솔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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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탈공산 봉기 시위대 사살한 일례스쿠 전대통령 기소

기사등록 2018/04/13 19:41:1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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