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통한 해결 원하지만, 트럼프의 美 이익 방어 의지도 강해"
"증시 아직도 많이 오른 수준…장기적으로 美 경제 전망 밝아"
"아마존, '3자 비즈니스'에는 세금 안내"…과세 조치 시사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협상을 통해 중국과의 의견 차이를 해소하길 원하지만 "일정 수준(a level of)"의 무역 전쟁 위험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이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 국채를 매도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CNBC와 '파워 런치'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으로 들어갈 일정 수준의 위험이 있다"며 "한편으로는 중국과 계속 협상하길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익을 방어해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도 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무역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나는 조심스럽게 낙관해본다. 우리는 이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1조1700억 달러(1235조원)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나는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에 미국 채권을 구매할 많은 투자자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로 인한 농업계 피해에 대해서는 "그것은 우리 산업계에 대한 불공정한 공격"이라며 "불공정한 대응으로부터 우리 산업계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1000억 달러(약 107조 원) 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를 지시하면서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72.46포인트(2.34%) 하락한 2만3932.76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58.37포인트(2.19%)와 161.44포인트(2.28%)씩 떨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무 고통도 없을 거란 얘기는 아니다"라며 "시장이 그동안 40%, 42%씩 올라갔기 때문에 우리가 약간 잃을 수도 있지만 일을 끝내고 나면 우리는 훨씬 더 강한 나라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도 증시 급락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시는 아직도 지난 대선 때와 비교해 아주 많이 상승한 수준이다. 지금 주가지수를 보면 사람들은 아주 많은 이익을 본 상황"이라며 "시장에 투자할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이 어디에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국의 경제 전망은 매우 밝다"고 낙관론을 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공격하고 있는 아마존에 대한 과세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아마존이 다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비교해 적은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므누신 장관은 "아마존은 자신의 계정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만 '3자 비즈니스(third-party business)'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며 "이는 다른 유통업체들과 비교해 불공평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인프라 재건을 위해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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