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러시아 '댓글공장' 게시물 270건 이상 삭제

기사등록 2018/04/04 11:08:58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페이스북이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댓글공장(troll factory)'을 운영한 러시아 기관과 관련이 있는 계정과 페이지 270개 이상을 삭제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삭제된 대부분의 계정과 페이지는 러시아어로 표기돼 있다며 러시아 및 인접 국가인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의 유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마이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기관이 전 세계 사람들을 속이거나 조정하려고 했다"며 "더 이상 이들이 페이스북에 들어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알렉스 스태모스 페이스북 최고보안책임자는 블로그에 "이들의 활동을 전부 적발하는 데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스태모스는 페이스북에서 70개의 계정과 138개의 페이지 그리고 페이스북이 소유한 인스타그램의 계정에서 6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스태모스는 "우리가 삭제 조치를 취한 단 하나의 이유는 이들 계정과 페이지가 러시아의 I.R.A(Internet Research Agency.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에 의해 장악됐기 때문이다"라며 "이들 계정과 페이지에는 국내 및 국제 정치 이슈 및 러시아 문화 홍보 및 일상적인 이슈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삭제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러시아 계정과 페이지에는 각각 100만 여명과 49만3000명의 팔로워가 있다고 전했다. 스태모스는 러시아 소유의 페이지가 2015년 이후 구매한 16만7000달러(약 1억7633만원) 상당의 광고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IRA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 부대'를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2월 미국 대선에 개입을 시도한 IRA 관련자 13명을 기소했다. IRA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러시아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공격해 러시아 정부와 연계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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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4/04 11:08:5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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