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린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을 찾아 이동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의 안내로 전시된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1년에 단 한 번 열리는 한국보도사진전은 올해로 54회를 맞았으며 '하나된 열정, 모두의 불꽃'이란 주제로 지난 달 21일부터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18.04.02. [email protected]
대상 수상작 '올림머리 푼 朴사진'은 그냥 스쳐가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국보도사진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사진 앞에 발걸음을 세웠다. 사진기자가 기록한 지난 1년의 역사 가운데 유독 한 장의 사진 앞에선 문 대통령은 얼어붙었다.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을 관람했다. 취임 후 첫 1년을 고스란히 사진 속에 담은 행사라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관람을 결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전시회 관람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함께했다.
이동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입구에 걸린 사진 한장 앞에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수면위로 드러난 진실은'이라는 제목의 세월호 인양 당시를 프레임에 담은 사진이었다.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는 반잠수선에 실려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모습은 문 대통령의 시선을 오래 붙잡았다. 문 대통령은 만감이 교차한 듯 아무런 말 없이 한참동안 물끄러미 응시했다.
어렵게 발걸음을 이동해 마주한 두 번째 사진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헤어롤을 머리에 감은 채 출근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었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이끌었던 이 전 재판관의 '헤어롤 사진' 한장은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이 사진 기억이 납니다. 이 사진을 찍은 사진 기자는 헤어롤을 보고 찍었을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빗속에 폐지를 줍다가 주저 앉은 노인의 고개숙인 사진을 보며 "저도 인터넷으로 봤다"며 "이 사진 자체만 해도 폐지를 줍는 노인의 고단함과 치매에 대한 국가책임을 다시 한 번 절실하다는 것을 절실히 알려주는 사진으로 기자의 안타가운 마음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감성 정치'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지난해 5·18기념식에서 유족을 안아주던 사진을 보면서는 "이 사진이 담고 있는 여러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이 분이 이 때는 제게 기대 펑펑울었다. (어깨가) 들썩들썩 할 정도였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 앞에서 찍은 사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를 응원하던 북한 응원단 사진 등을 둘러봤다.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문 대통령을 담은 14점의 액자까지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한 '올림머리 푼 박 전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시선을 주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전시장 입구의 세월호 사진 맞은편에 걸려있었지만 해당 사진 앞에 서 있던 다른 기자들에 가려져 있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안내를 맡았던 이동희 회장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이 사진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협회장으로서 이 사진이 논란이 돼 사진전이 묻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문 대통령에게 특별히 소개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한국보도사진전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사진 앞에 발걸음을 세웠다. 사진기자가 기록한 지난 1년의 역사 가운데 유독 한 장의 사진 앞에선 문 대통령은 얼어붙었다.
문 대통령은 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4회 한국보도사진전을 관람했다. 취임 후 첫 1년을 고스란히 사진 속에 담은 행사라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관람을 결정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전시회 관람에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의겸 대변인, 권혁기 춘추관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이 함께했다.
이동희 한국사진기자협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전시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입구에 걸린 사진 한장 앞에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수면위로 드러난 진실은'이라는 제목의 세월호 인양 당시를 프레임에 담은 사진이었다.
목포 신항만에 접안해 있는 반잠수선에 실려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모습은 문 대통령의 시선을 오래 붙잡았다. 문 대통령은 만감이 교차한 듯 아무런 말 없이 한참동안 물끄러미 응시했다.
어렵게 발걸음을 이동해 마주한 두 번째 사진은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이 헤어롤을 머리에 감은 채 출근한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었다. 헌재소장 권한대행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이끌었던 이 전 재판관의 '헤어롤 사진' 한장은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문 대통령은 "이 사진 기억이 납니다. 이 사진을 찍은 사진 기자는 헤어롤을 보고 찍었을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빗속에 폐지를 줍다가 주저 앉은 노인의 고개숙인 사진을 보며 "저도 인터넷으로 봤다"며 "이 사진 자체만 해도 폐지를 줍는 노인의 고단함과 치매에 대한 국가책임을 다시 한 번 절실하다는 것을 절실히 알려주는 사진으로 기자의 안타가운 마음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감성 정치' 모습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지난해 5·18기념식에서 유족을 안아주던 사진을 보면서는 "이 사진이 담고 있는 여러가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이 분이 이 때는 제게 기대 펑펑울었다. (어깨가) 들썩들썩 할 정도였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중국 충칭 임시정부청사 앞에서 찍은 사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를 응원하던 북한 응원단 사진 등을 둘러봤다.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문 대통령을 담은 14점의 액자까지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보도사진전 대상을 수상한 '올림머리 푼 박 전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사진에는 시선을 주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전시장 입구의 세월호 사진 맞은편에 걸려있었지만 해당 사진 앞에 서 있던 다른 기자들에 가려져 있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안내를 맡았던 이동희 회장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이 사진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협회장으로서 이 사진이 논란이 돼 사진전이 묻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문 대통령에게 특별히 소개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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