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北, 도종환 "서울에 피는 개나리 평양서도 피네요"

기사등록 2018/04/01 11:24:22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 단장인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숙소인 고려호텔로 들어오고 있다. 2018.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31일 오전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팀이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 단장인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숙소인 고려호텔로 들어오고 있다. 2018.3.31. [email protected]
【평양=뉴시스】 평양공연공동취재단·이재훈 기자 =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의 문화체육교류 물꼬가 트이고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졌죠. 국가운명을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문화체육 교류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해요.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도종환(6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월31일 오후 6시 평양 고려호텔에서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이후 정상회담도 잘 되고 남북이 평화공존할 수 있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단장이다.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강산에·백지영·정인·알리·김광민·서현·레드벨벳 등 가수 총 11팀과 태권도 시범단 등 약 190명의 남측예술단은 1~3일 평양에서 공연한다.

가수들은 1일 동평양 대극장에서 단독 공연,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합동공연을 펼친다. 태권도 시범단은 1일 평양대극장에서 단독공연, 2일 평양 대극장에서 합동시범공연을 연다. 

도 장관은 "남북의 평화공존, 평화교류 시기가 빨리 오고 지속되길 바란다"면서 "많은 문화예술교류·체육교류·종교 포함 사회단체 교류가 활성화돼 10여년 이상 단절된 민족 동질성이 회복되고 남북 화해분위기에 문화예술이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도 장관은 13년 만에 평양에 다시 왔다. 시인이기도 한 도 장관은 2005년 문인 자격으로 남북 '민족작가대회'에 참석했다. "7월이었는데, 200명의 남북 작가들이 백두산 천지에서 아침에 시낭송 행사를 했죠. 근데 보름달이 지지 않았는데 빨간 해가 떠서 해랑 달이 동시에 떠있는 걸 봤죠. '오봉산일월도'에 나오는 그림처럼. 다들 소리 지르면서 '평생 한번 볼 장면'이라면서 아주 감격했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도 장관은 3일 오후 예술단 공연이 끝난 뒤 남측 예술단 환송 연회에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과 조선작가동맹위원장 동석을 희망한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도 장관은 2005년 소설 '임꺽정'을 쓴 홍명희의 손자이자 남측 만해문학상을 받은 홍석중 등을 만나 '통일문학'을 만들려다가 중단된 적이 있다며 교류가 10년 이상 중단됐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5년 이후 중단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작업, 개성 만월대 남북 발굴작업 재개를 북측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 하나로 올해가 고려 건국 1100년인데 만월대에서 발굴된 고려 유물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을 보내줄 수 있는지도 타진해보겠다고 귀띔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27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논의가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랐다. 도 장관은 "미술, 종교, 문화재 다방면에 걸쳐서 여러 교류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박춘남(오른쪽) 문화상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photo@newsis.com
【평양=뉴시스】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박춘남(오른쪽) 문화상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18.03.31. [email protected]
이번 예술단 평양공연의 주제는 '봄이 온다'다. 도 장관은 "10여년 전 평양에 왔을 때랑 도시 색깔이 달라졌다"면서 "당시에는 회색도시란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은 분홍색, 연노랑색 , 연두색, 하늘색 이런 엷은 색깔의 분홍이나 하늘색 건물들 들어서있다"고 비교했다. "서울에 피는 개나리가 평양에도 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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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4/01 11:24:2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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