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국립도서관 소장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영인·번역 발간

기사등록 2018/03/30 08:33:48

【서울=뉴시스】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영인본. 2018.03.30. (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영인본. 2018.03.30. (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국립국악원(원장 임재원)이 조선 후기 의궤인 '기사진표리진찬의궤(己巳進表裏進饌儀軌)'를 영인·번역해 '한국음악학학술총서 11집 : 역주 기사진표리진찬의궤'를 발간했다.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중 하나인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조선 후기인 1809년에 순조(純祖)가 그의 조모인 혜경궁(1735~1815)의 관례(冠禮·전통사회에서의 성인의식)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왕실에서 옷감과 음식을 올린 행사를 기록한 의궤다.

1809년 1월22일 창경궁 경춘전(景春殿)에서 개최한 진표리(進表裏·옷의 겉감과 안감을 올리는 일)와 2월27일에 연 진찬(進饌·국가의 큰 경사를 맞아 거행되는 궁중 잔치)을 기록했다.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지금까지 발굴된 진찬의궤 중 가장 오래됐다. 진표리와 진찬을 함께 담은 유일한 의궤다.

국립국악원은 "천연색으로 입체감 있게 묘사된 도식은 여러 의궤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특히, 궁중 악대 연주 모습과 악기를 세밀하게 묘사해 궁중음악 복원과 재현 연구의 귀중한 자료다"고 설명했다.

당시 규장각에서 어람용(御覽用)으로 제작된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혜경궁과 순조에게 각각 진상됐다. 이후 보관을 위해 19세기 중반에 외규장각으로 옮겨졌다.

1866년 병인양요(丙寅洋擾) 때 한 권은 불타버린 것으로 추정되고, 나머지 한 권은 프랑스를 거쳐 현재 영국국립도서관(British Library)에 소장됐다.

【서울=뉴시스】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영인본 표지. 2018.03.30. (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영인본 표지. 2018.03.30. (사진 = 국립국악원 제공) [email protected]
그간 국내에서는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실물을 접하기 어려워 연구 등의 활용에 제약이 따랐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은 영국국립도서관에 방문해 협의를 진행했고, 고화질로 촬영된 원본 이미지 전체를 제공 받아 이번에 책으로 출판하게 됐다.

'한국음악학학술총서 11집 : 역주 기사진표리진찬의궤'는 비매품으로 제작됐다. 전국의 주요 국공립과 대학 도서관에 배포했다. 국립국악원 자료실을 통해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해외에 흩어져 있는 국악학 관련 중요 고문헌을 지속해서 발굴, '한국음악학학술총서' 시리즈를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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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국립도서관 소장 '기사진표리진찬의궤', 영인·번역 발간

기사등록 2018/03/30 08:33:4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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