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과 협상 통해 통상분쟁 해결 촉구…"보복도 경고"

기사등록 2018/03/29 17:07:10

【베이징=AP/뉴시스】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29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그는 미국의 중국 관세부과를 비판하면서 보복을 경고했다. 2018.03.29
【베이징=AP/뉴시스】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29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날 그는 미국의 중국 관세부과를 비판하면서 보복을 경고했다. 2018.03.2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경고하면서 자칫 미중 무역전쟁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29일 협상을 통해 양국 간 통상분쟁을 해결하자고 거듭 제의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 매체 따르면 중국 상무부 가오펑(高峰)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 참석, 미국에 대해 무역투자 자유화의 흐름에 맞춰 일방적인 보호무역주의 조치를 포기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을 유지하자고 촉구했다.

가오펑 대변인은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중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 미국에 강경자세를 완화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가오 대변인은 2017년 중국의 대외 재화무역 총액이 4조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그중 대미 수출입이 5800억 달러로 전체의 14.1%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오 대변인은 중국의 대외 비금융 직접투자액이 1200억 달러로 이중 대미투자가 78억 달러로 전체의 6.5%를 점유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가오 대변인은 어떤 무역보호주의 조처에도 대항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미국이 제재를 발동하면 보복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의 행위가 무역보호주의에서 대단히 나쁜 선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공공연히 위반하고 다자간 무역체제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가오 대변인은 중국이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등 232개 품목의 수입제한 명단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이는 3월31일 끝난다고 말해 조만간 보복 조치를 공표할 것임을 위협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의 시장개방 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질의에는 사실과 다르다며 WTO에 약속한 관세 인하를 이행하는 측면에서 중국은 WTO 가입 당시 15.3%인 관세를 9.8%까지 내려 모든 회원국에 대한 의무를 지켰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WTO가 발전도상국에 요구한 관세 인하를 초과해 달성했다고 가오 대변인은 주장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에 대중 경제무역 문제에서 취한 일련의 조치가 전형적인 무역보호주의이자 냉전 사고와 '제로섬' 의식에 따른 것으로 중국을 그 핑계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현지시간)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관세부과 제재 발동이 앞으로 60일 지난 오는 6월 초에 가능하다며 중국과 교섭을 희망한다고 밝혀 주목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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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과 협상 통해 통상분쟁 해결 촉구…"보복도 경고"

기사등록 2018/03/29 17:07:1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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