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대통령 역할에 대해 무슨 생각 가졌는지 의문"
"검찰 열심히 노력했지만 좀 더 구체적 내용 밝혀져야"
4·16국민연대 "구조 방기 확인해 의미…수사 아쉬움도"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해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하는 등 치밀하게 은폐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실망감이 크다"면서 검찰 수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훈 4·16 유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고 장준형군 아버지)은 2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수사결과 내용은 유가족 대부분이 예상하고 있던 범위였기에 '역시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와 국민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인데 그 역할에 대해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의문이다. 실망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장 진상규명분과장은 수사를 진행한 검찰에 대해선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수사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면 '어떤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 5인 회의를 했다면 '어떤 내용'의 회의를 했는지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돼야 하는데 이번 결과 브리핑에서는 관련 내용이 빠져 있다"며 "유가족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그 내용에 대해 알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월호 사고 관련 수사는 중앙지검에서 하고 특별조사위원회 방해 관련 수사는 동부지검에서 하는데 두 사건은 모두 연결돼 있는 사안"이라며 "검찰 차원에서 '세월호전담팀'을 만들어 관련 사건들을 집중 처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말을 끝까지 믿을 겁니다"라면서 "하지만 기다린다는 것이 왜 이리 힘들까요.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듭니다"라고 전했다.
배서영 4·16국민연대 사무처장은 "검찰 수사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라고 밝혔다.
배 사무처장은 "예상했던 대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구조 골든타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을 은폐하기 위해 보고 시간을 조작했다는 수사 결과는 정부가 구조를 방기했다는 문제를 확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제는 결국 '왜'를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왜 업무를 보고 있을 시간에 침실에 있었으며 왜 다섯명이서 회의를 했는지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의지가 강했다면 당일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알아보기 위해 추가 압수수색을 한다든가, 참고인 조사를 확대할 수 있었고 그랬다면 오늘 발표된 것 이상의 깊은 수사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참사 원인을 직접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박종운 변호사는 "이제 좀 그림이,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 그렇게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 자체를 반대했는지 이해가 간다"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대통령의 행적이 밝혀지기 전에 밑단계에서부터 국가책임 자체를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해경도 기소 못하게 압력을 넣고 그 윗선 조사도 못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계상으로 누가 재난관리 책임지냐를 떠나서 대통령은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며 "이런 재해재난에서 대통령이 어떤 시스템에서 보고를 받고 협의를 하는지 등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한 혐의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골든타임' 당시 청와대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 침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보고를 받은 이후에는 최순실씨와 함께 대책 회의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email protected]
"검찰 열심히 노력했지만 좀 더 구체적 내용 밝혀져야"
4·16국민연대 "구조 방기 확인해 의미…수사 아쉬움도"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무마하기 위해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하는 등 치밀하게 은폐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예상했던 결과지만 실망감이 크다"면서 검찰 수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장훈 4·16 유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고 장준형군 아버지)은 28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수사결과 내용은 유가족 대부분이 예상하고 있던 범위였기에 '역시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와 국민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인데 그 역할에 대해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의문이다. 실망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장 진상규명분과장은 수사를 진행한 검찰에 대해선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수사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다면 '어떤 내용'을 보고받았는지,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이 5인 회의를 했다면 '어떤 내용'의 회의를 했는지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돼야 하는데 이번 결과 브리핑에서는 관련 내용이 빠져 있다"며 "유가족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그 내용에 대해 알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세월호 사고 관련 수사는 중앙지검에서 하고 특별조사위원회 방해 관련 수사는 동부지검에서 하는데 두 사건은 모두 연결돼 있는 사안"이라며 "검찰 차원에서 '세월호전담팀'을 만들어 관련 사건들을 집중 처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말을 끝까지 믿을 겁니다"라면서 "하지만 기다린다는 것이 왜 이리 힘들까요. 진실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억장이 무너지고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듭니다"라고 전했다.
배서영 4·16국민연대 사무처장은 "검찰 수사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라고 밝혔다.
배 사무처장은 "예상했던 대로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구조 골든타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을 은폐하기 위해 보고 시간을 조작했다는 수사 결과는 정부가 구조를 방기했다는 문제를 확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제는 결국 '왜'를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왜 업무를 보고 있을 시간에 침실에 있었으며 왜 다섯명이서 회의를 했는지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이 의지가 강했다면 당일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알아보기 위해 추가 압수수색을 한다든가, 참고인 조사를 확대할 수 있었고 그랬다면 오늘 발표된 것 이상의 깊은 수사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참사 원인을 직접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박종운 변호사는 "이제 좀 그림이,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 그렇게 대통령을 조사하는 것 자체를 반대했는지 이해가 간다"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대통령의 행적이 밝혀지기 전에 밑단계에서부터 국가책임 자체를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위해 해경도 기소 못하게 압력을 넣고 그 윗선 조사도 못하게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계상으로 누가 재난관리 책임지냐를 떠나서 대통령은 여전히 중요한 인물"이라며 "이런 재해재난에서 대통령이 어떤 시스템에서 보고를 받고 협의를 하는지 등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신자용)는 이날 박 전 대통령에게 세월호 관련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한 혐의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세월호 골든타임' 당시 청와대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 침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월호 보고를 받은 이후에는 최순실씨와 함께 대책 회의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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