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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이명박 "모든게 내 탓...대한민국 위해 기도할 것"

기사등록 2018/03/22 23:45:50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8.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8.03.15.  [email protected]
"언젠가 참모습 되찾고 할 말 할 수 있을 것"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퇴임 5년 만에 뇌물 및 횡령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MB)전 대통령은 22일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된 4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마자 자신이 페이스북에 친필로 쓴 편지를 올리며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을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이 돼 '정말 한번 잘 해 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며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절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재임중 세계대공황 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 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 이들을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22일 저녁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필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018.03.22. (출처=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22일 저녁 이명박 전 대통령이 친필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018.03.22. (출처=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email protected]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민간으로부터의 불법 자금 수수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등 110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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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3/22 23:45: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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